*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2부
[인터뷰 제1공장]
일본의 수출 규제, 미래 산업 염두에 둔 선제공격 … 중소기업 규제 풀어 기술력 확보해야!
- 양향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김어준 : 그게 이제 꼭 필요한 부품들이니까요. 소재들인데….
양향자 : 맞습니다. 그런데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메모리용이 아니라 비메모리용으로,
김어준 : 특정으로.
양향자 : 규제를 하지 않았냐 이거는 저는 아니라고 보고요. 왜냐하면,
김어준 : 뉴스는 그렇게 나왔던데요?
양향자 : 왜냐하면 파운더리 사업이라고 하는 게 세계 각국에 펩리스 회사들이 있습니다. 디자인 하우스라고 하죠. 그 회사들의 주문을 받아서 제조는 이제 삼성이나, 삼성에서 특히,
김어준 : 예를 들어서 여기에 알맞은 CPU를 개발해 줘.
양향자 : CPU에 회로가 있으면 이것을 웨이퍼로 만들어서 제품을 만들죠.
김어준 : 납품하는 거죠.
양향자 : 그렇죠. 그러니까 그 공정은 메모리나 파운더리나 거의 비슷한 공정을 가지고 있는 거죠.
김어준 : 비슷한 공정인데, 뉴스는 왜 이렇게 나왔죠, 그런데? 비메모리 분야에 쓰이는 감광액만 규제했다. 여하간 제가
궁금한 건 이거입니다. 이 뉴스를 저는 그렇게 이해했는데, 전문가가 보시기에 산업적 측면에서는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분야를 딱
특정해서 일본에서 타격을 한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렇죠?
양향자 : 아시다시피 반도체라고 하는, 트랜지스터라고 하는 기술이 1951년도에 미국에서 출발을 해서 70년대까지는 미국이,
제가 이제 기술 패권, 반도체 패권이라고 그냥 표현을 합니다. 70년대까지는 미국이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반도체 패권을
80년도에 일본이 가져왔죠. 그래서 그때 당시에 도시바, 히다치, 산요 반도체 회사들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와 관련한
전자제품의 TV라든지, 전자제품, 하다못해 우리가 썼던 소니의 마이마이 이런 것에 기술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죠. 그런데
1980년도 후반부터, 정확히는 1983년도 2월 8일, 2·8동경선언을 합니다, 이병철 회장께서. 그래서 반도체를 우리가
시작한다.
김어준 : 삼성전자가 여기는 선구자가 틀림없죠.
양향자 : 그렇습니다. 2·8선언을 하고 반도체사업을 시작해서 그 패권을 저희가 80년도 후반부터 가져오기 시작합니다. 그
세계 1등을, 메모리 반도체 같은 경우는 1993년도부터 1등을 놓치지 않고 지금까지 하고 있죠. 이제 우리, 우리 기술로.
김어준 : 그걸 다시 뺏으려고 한다, 혹은 주저앉히려고 한다?
양향자 : 그런데, 그러면 메모리 반도체의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큽니다. 그런데 우리가 비메모리
반도체까지 반도체 패권을 가지게 되면 그야말로 강대국이 되죠, 기술 패권을 갖기 때문에. 이제 그러면서,
김어준 : 그걸 저지하려고 하는 것이다?
양향자 : 그러면서 1980년대 말부터 반도체 패권을 뺏겼던 일본은 소재 산업으로 특화가 된 겁니다.
김어준 : 반도체를 직접 만들지 않고 반도체 공정에 들어가는 소재로,
양향자 : 가장 중요한 과학기술 투자를 그쪽으로 훨씬 더 많이 했죠, 기초 기술로. 그래서 소재 산업이 훨씬 발달했는데,
중요한 것은 반도체 개발에 있어서 반도체만의 기술이 아니라 소재와 반도체가 함께 개발되었고, 서로 협력적 관계였거든요.
김어준 : 그랬겠죠, 당연히.
양향자 : 협력적으로 경쟁 관계이기도 했고, 서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거든요.
김어준 : 한국하고 일본하고?
양향자 : 그래서 우리는, 엔지니어들은 그야말로 한 가족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서로의 기술에 대해서 리스펙트하고 존중하고 서로 도움을 주는 그런 관계였지,
김어준 : 엔지니어 레벨에서는 이게 한쪽이 없어지면 안 되는 건데,
양향자 : 절대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서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가 없는 상황이죠, 지금. 그래서 저는 지금 상황에서 일본의
기술자들도, 엔지니어들도 똑같은, 우리와 똑같은 생각을 할 거다. 우리는 협력적 관계이고, 앞으로 이 산업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도권을 우리가 함께 가지고 있는 건데, 어느 한쪽이 피해를 당하게 된 것을 원치 않을 겁니다. 다만, 이제 이야기는….
양향자 : 그런데 이것을 경제적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은 지금은 없습니다.
김어준 : 비슷한 생각이란 건 이런 식으로 정치적 논리로 이걸 막고 이래서는 큰일 난다. 둘 다 망한다 뭐, 이런 정도의 인식이다?
양향자 : 네, 공멸한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어준 : 그런데 일본 정부가 저러지 않은 한 우리가 어쩔 수 없잖아요. 우리가 국내에서 국산화하거나 하는 건 어려운 일입니까, 이게, 전문가가 보시기에?
양향자 : 네, 국산화를 왜 안 했냐? 국산화 앞으로 하자 이렇게 말씀들 하시는데요. 그 포토레지스터 하나만 해도 아마
개발하고 상용화 되기까지는 10년에서 15년 정도 걸린다고 봅니다. 그리고 불화수소나 이런 부분은 조금 더 빨리 1년, 2년 내에
개발할 수 있다라고 보지만, 문제는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투자에 있어서 그런 부분을 소재까지 저희가 다 못했습니다. 다할 수는
없거든요.
김어준 : 이때까지도 못했다? 집중하면요, 지금부터?
양향자 : 지금부터 집중해도 10년, 15년이 걸린다는 얘기죠.
김어준 : 어떤 분야는?
양향자 : 그 세 가지 중에 한 가지라도 없으면 반도체 공정은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어차피 안 되는 겁니다.
김어준 : 그러면 일본도 일본의 소위 엔지니어 파트에 있는 사람들도 이렇게 하다가는 공멸할 수 있다라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양향자 : 위기의식 가지고 있을 겁니다.
김어준 : 그리고 지금 말씀으로는 국산화할 수 있는 것도 있기는 있지만,
양향자 : 시간이 오래 걸리는….
김어준 : 어떤 것은 굉장히 오래 걸린 것도 있다.
양향자 : 네, 짧게 걸린 것도 있고, 오래 걸리는데, 결국은 썸입니다. 마지막에 들어온 놈으로 반도체를 제조할 수 있기 때문에 그건 상황이….
김어준 : 그러면 이거는 그 말씀대로라면 그냥 경제 논리를 따르자면 일본도 이렇게 오랫동안 버틸 수 없는 작전이네요?
양향자 : 그래서 장기화라는 그 장 자도 안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서로 아마 생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소재 산업이라고
하는 것이 이제 우리가 설사 개발을 했다고 해도 그게 R&D 예산이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투자가 됩니다.
R&D 예산과 인력이 있어야 되거든요.
김어준 : 그런데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하시지 않습니까?
양향자 : 네, 그래서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지금부터라도 국가적으로 과학기술의 어떤 인재개발의 중요성, 이 소재의
중요성, 반도체의 중요성 이런 것들을 알게 된 계기가 돼서 저는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안
되는 일이 없습니다.
김어준 : 안 되는 일이…. 어렵다고 하셔놓고 마지막에 또 안 되는 일이 없다고.
양향자 : 어려운 일은 있으나 안 되는 일은 없고, 어려운 일은 있으나 또 나쁜 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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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레지스트가 제일 관건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