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명은 라제스 천드러 조시. 네팔 출신. 유학생 시절이던 1993년에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일러가 고장나자 초등학생이었던 배우자의 집에서 살게 된 것이 혼인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정'이 무서웠다. 처음 만났을 당시 초등학교 6학년 꼬맹이에 불과했던 지금의 아내에게 '사랑'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좋아하기 시작했던 게 아마 와이프가 중학교 3학년쯤 됐을 때였을 거예요. 좋긴 한데 너무 어리니 말도 못 하고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공부도 가르쳐주고, 나쁜 길로 빠지지 못하게 잔소리도 많이 하고 그랬죠. 그러다가 와이프가 대학에 입학하면서 처음으로 고백을 했죠."
한가족처럼 지내던 사이였지만 막상 결혼은 쉽지 않았다. 장모는 "자네가 한국인이었으면 두말 않고 딸을 줬겠지만, 아직 어린 내 딸이 정세도 안정되지 않고 생활환경도 쾌적하지 못한 네팔에 가서 살 것을 생각하면 도저히 허락할 수 없다"며 반대했다.
그래서 그는 2005년 네팔로 봉사활동을 가며 아내를 데리고 가 그곳에서 기습 약혼식을 했다. "아내에게도 미리 동의를 구하지 않았어요. 그냥 다짜고짜 온 가족'친지들 앞에서 반지를 끼워준 뒤에야 그것이 약혼식 행사였다는 것을 말한 거죠. 놀란 아내는 울먹이고 한국에 계신 장인'장모님은 소식을 듣고 노발대발 하셨지만, 그렇게라도 안 하면 정말 아내를 놓칠 것만 같았습니다. 정말 고마운 건 이후 아내의 행동이었어요. 교회에서 아내가 좋다며 따라다닌 남성들이 꽤 많았는데 한결같이 '나는 약혼한 사람'이라며 거절하는 겁니다. 네팔에서 행해진 약혼식이다 보니 아내 입장에서는 무시하고 돌아선다 해도 아무도 알지 못하고 문제가 될 게 없는 상황이었지만, 제 가족들 앞에서 한 약속을 소중하게 생각해 준 거죠."
ㄷㄷㄷ 이게 실전 키잡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