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 오전 도쿄도 미나토구 오다이바 해상 공원에서 ‘오픈워터 테스트 수영대회’가 열렸다. 1년 뒤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위한 사전 경기로 이곳에서 마라톤 수영과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그런데 경기를 마치고 나온 선수들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물에서 심한 악취가 난 까닭이다. 수영을 마치고 나온 한 선수는 “화장실 같은 냄새가 나 힘들었고 앞을 볼 수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야외 수영장의 물이 진짜 화장실 물이었다는 일본 전문가의 증언이 나왔다.
합류식 하수도는 오수(분뇨 및 생활폐수가 포함된 오염된 물)와 빗물을 동일한 관 속에 모아 한꺼번에 배출하는 하수 처리방식이다. 특히 일정량 이상의 비가 오면 오수와 빗물을 곧바로 하천으로 흘려 보내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정화 작업을 하지 못한 오수가 그대로 방류돼 악취의 원인이 된다. 이런 이유로 근래에는 오수와 빗물을 분리해 이송하는 분류식 하수도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최근 ‘화장실 냄새’로 논란이 되었던 도쿄올림픽 야외 수영장의 악취 문제도 이와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 합류식 하수도를 통해 미처리된 오수가 오다이바 해상 공원으로 배출된다는 것. 대회가 열리는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는 지역 분뇨를 포함한 생활폐수와 산업폐수를 빗물과 함께 모아 강에 흘려 보내는 방식의 합류식 하수도를 사용하고 있다. 지역 주민은 “이 하수도 시설이 1931년에 지어졌으며, 특히 호우량이 많은 7~8월에는 미처 정화되지 못한 오수가 도쿄항과 오다이바 해상 공원으로 그대로 방류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