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욕먹을 각오를 하고 드리는 얘긴데요.
기생은 그냥 미화된겁니다.
기생이 그런 기예를 배우던것도 맞습니다.
그러나 매춘을 한것도 맞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미지가 있었던것도 맞아요.
문헌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 증거가 실록을 보면
세조부터 시작해서 왕자들이 죄다 초요갱 이란 기생이랑 잤다는 얘기가 나와요.
왕자뿐 아니라 고위관리도 마찬가지였고.
그리고 세조가 초요갱을 조선 4대 기생이랬던가 뭐 그렇게 까지 높이 평가해요.
흔히 기생 미화하는 이미지와는 정 반대되는 얘기죠.
최고 기생은 매춘같은거 아예 안하고 그런 예체능쪽 뭘 하는거라고 흔히 그러는데
세조가 직접 매춘하는 기생을 두고 최고 기생으로 꼽은 기록이 버젓이 있는데
과연 기생이 매춘을 하는 이미지가 없었던거겠습니까?
그게 기생을 평가함에 흠이 된다고 생각도 안한거나 다를바 없었다는거예요.
그리고 이걸 뭐 딱히 부끄러워하고 그럴 것도 없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에 와서는 발레를 뭔가 고상한 취미고 뭐 이런거마냥 얘기를 하지만
정작 옛날에는 발레리나들 매춘을 겸업했어요.
유명한 드가의 발레리나 그림에 무대뒤편에 서있는 남자는
매춘하려고 기다리는 남자를 묘사한겁니다.
꼭 거짓으로 미화해서 티끌 한 점 남기지 않아야 대단해지고 존중받게 되고 그런거 아닙니다.
그 기생이 급이 나눠진다는 얘기를 하시는 분들때문에 저 예를 일부러 든겁니다.
왕이나 왕자가 부르는 기생이 낮은 급의 기생일까요?
당연히 최고 수준의 기생이겠지요. 거기에다 왕이 최고 기생이라고 언급까지 해요.
님 말처럼 상위부류의 기생이 매춘을 하지 않고 하위 부류의 기생만 매춘을 하고
그게 보편적 인식이라면
매춘을 한 기생을 왕이 최고 기생이라고 할 수 가 없죠. 잘못된 얘기죠.
매춘을 하는게 기생으로서의 평가에 저하가 되는 요인이 아니었다는걸 알 수 있는 대목이란겁니다.
그리고 저런 식으로 기록을 보면 찾아 볼 근거들 많아요.
단지 왕가의 사례니까 최고등급의 기생도 그렇지 않다. 라는걸 알려드리려고 저걸 집어서 얘기한거지.
예를 들어서 지방 관아의 관기들의 경우는 지방 파견나오는 관리들 밥,빨래 부터 시작해서 밤시중까지 모두 들었다는 기록도 있어요.
기생과 매춘을 떼어놓고 생각하기가 어려워요.
신윤복이 그린 춘화만 봐도 기생이 과연 매춘이랑 무관하다식 주장이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아니 그냥 이런 문제를 떠나서요.
과거와 비할바 없이 인권이 높은 현대에 조차 술자리에 돈 주고 여자 불러다 놓고 놀면서
성적인 거래가 비일비재한데.
신분자체가 차이나는 판이던 그 시절에 그 상황에서 매춘이 없었을거라고 믿는게 너무 순진한 생각이고 비상식적인 믿음이죠.
심지어 현대에 조차도 성매매와 무관한 서빙하는 종업원한테 술먹고 추행하다가 처벌받는 사례도 한둘이 아닌데.
그런데 조선의 유교는 말입니다. 성욕에 탐닉하는걸 또 터부시하기도 했어요.
사대부의 체통이랍시고 마누라랑 잠자리도 자주 못하게 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매춘을 전면적으로 표방해서 기생을 부르면 어떻게 되겠어요?
그래서 등장하는 사대부의 핑계가 시서화 같은거예요.
쟤가 시를 잘지어서. 쟤가 음악을 잘해서. 라는 식의 핑계로
자기들이 시 논하는 자리에 쟤가 잘하니까 불렀다는 핑계를 댄거에요.
겉치레로 만든 구실인거죠.
그런데 이걸 가지고 조선의 기생은 그런 역할만 했다식으로 얘기하면
그건 일본이 자기들 역사에서 안 좋은 부분 없애는
역사수정주의랑 다를게 뭐가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