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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8-29 23:03
도쿄 해안 똥물 사태로 알아보는 일본 하수도 상황 (펌)
 글쓴이 : evergreen8
조회 : 3,340  

올림픽 경기를 해야 하는 도쿄 오다이바 해안에 똥물이 유입된 건, 많이들 이제 알려진 것 같은데요.

사실 도쿄만 이런 것이 아니라 일본 전국이 웬만하면 다 이렇습니다.

 

일본인들이 한국산 굴의 노로 바이러스에 대해 언급하면서 "하수도도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다"라고 하는 게 정말 코웃음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한국 화장실에선 휴지도 못 내린다"고 깔깔 대는 건 덤이구요(웬만한 시설들은 용량상 안 내려갈 수가 없습니다...).

정작 하수도 상황은 한국보다 일본이 더 심각한데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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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표면상 드러나는 통계인 "하수도보급률" 통계로 알아봅시다.

하수도보급률은 분모로 행정구역의 인구를, 분자로 하수도 처리구역에 사는 인구를 사용합니다.

 

하수도보급률의 전국 통계로는 한국은 93.6% (2017년 환경부 하수도통계 기준), 일본은 78.8% (2017년 일본하수도협회 통계 기준)가 산출됩니다.

즉, 명백하게 한국이 하수도 정비가 훨씬 잘 되어 있는 것이지요.

 

물론, 몇몇 연구들에서 한국의 하수도 통계 작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도 타당한 지적들이 있긴 한데, 이러한 지적의 의의는 "정비를 더 해야하는데 지금 통계가 다소 과장된 면이 있어 타당성이 안 나온다. 실제 통계는 이보다 조금 적다."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노후관거 문제는 한국도 시급한 문제기 때문에 해결이 필요한 부분이죠.

그렇지만 분명 일본이 모범 사례는 아니거니와, 오히려 반면교사로 삼아야 될 부분이 더 크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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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한국이 인구 집중도가 높기 때문에 하수도 관련 수치가 잘 나오는 것이라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인구밀도가 낮은 홋카이도가 91.0%를 기록하는 반면, 도쿄 수도권에 속해서 인구가 밀집해있는 사이타마가 80.8%를 기록하는 이유가 뭘까요?

이는 인구 집중도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정비가 늦은 구획들이 많다는 뜻이 됩니다.

(물론 밀도가 높아서 얻는 이득도 있습니다. 예전 글에서 언급했던 한국식 밀집주거가 유리한 부분 중 한 가지가 이런 쪽이죠...)

 

이처럼 단순히 표면상 드러나는 통계로도 일본의 하수도 시설이 열악한 건 자명한 사실인데요.

조금 더 심화된 부분으로 봅시다.

 

하수처리에는 2차처리와 3차처리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2차처리에서 걸러지지 않는 물질들을 다시 처리하는 과정을 3차처리라고 하며, 환경 선진국들은 대부분 80%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OECD에 제출된 2013년 기준 통계를 찾아보면 82%의 인구가 3차처리가 지원되는 하수도를 끼고 있습니다.

이 분야 선진국들을 좀 살펴보면, 독일이 93%, 네덜란드가 99%, 스위스가 87%, 덴마크가 88%, 스웨덴이 83% 등으로 한국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정도입니다.

반면 일본의 경우, 이 선진국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으로 수치가 낮은데, 고작 인구의 20%만이 3차처리까지 지원되는 하수도를 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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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2차처리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 깨끗한 물이 나오지 않느냐? 할 수 있습니다.

 

하수도에는 크게 오수와 우수를 분리하는 분류식과 오수와 우수를 분리하지 않는 합류식이 있습니다.

집중호우가 빈번히 일어나는 국가가 아닌 이상에야 합류식을 설치하면 되겠지만, 한국이나 일본은 집중호우가 내리는 나라지요.

합류식 관거가 분류식 관거에 비해 갖는 장점이 없지는 않습니다(빗물에 하수관을 씻을 수 있다든지...).

그렇지만 그 장점이란 게 컨트롤 되는 범위 안에서만 장점이고 사실상은 단점이나 마찬가지지요.

 

서울의 경우에는 분류식 관거가 거의 모든 구에 조금씩이나마 다 들어가있습니다.

노원구, 송파구, 강동구, 강서구 등은 전체 면적 대비 40% 이상이 분류식으로 정비가 되어 있습니다. (2017년 서울시 하수관거 통계)

반면 도쿄*는 해안 지역 매립지, 즉 새로 얻어진 땅을 제외하면 딱 2개구만이 분류식 하수관거 정비가 면적의 50% 정도 되어 있습니다.

세타가야 구와 아다치 구 둘 뿐입니다. 나머지 구의 하수는 전부 합류식으로 옵니다. (2018년도 도쿄 도 공공하수도 고시 기준)

 

노후관거가 많은 도쿄 도심인데, 처리 용량도 문제가 됩니다.

서울의 경우 대략 하루에 대략 500만톤를 처리하는 반면 도쿄의 경우 대략 440만톤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서울은 4개의 대형 처리장(각 86~163만톤 처리)에서 하수 처리를 하는 반면, 도쿄의 경우 50만톤 이상 처리하는 대형 처리장은 딱 1곳(모리가사키) 뿐입니다. 나머지 시설은 50만톤 이하로 소규모이며, 특히 30만톤 이하의 처리장도 산재해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오다이바 인근에 자리한 아리아케 처리장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작은 시설용량 14,628㎥의 소규모 처리장입니다.

비가 오면 안 넘치는 게 이상할 정도로 작은 처리장인데 분류식도 아니고 합류식 하수도를 쓰니 당연히 똥물이 그대로 유입될 수 밖에요.

 

* 여기서 말하는 도쿄는 서울과 동등한 면적/인구를 보이는 23구내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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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선진국적 면모"가 허구임을 증명하는 분야가 여럿 있지만, 하수도 또한 그 한 가지 갈래라 볼 수 있을 겁니다.

하긴 상수도만 하더라도 노후 상수도가 널려있고 암수조사로도 문제가 있는 관거가 여럿 발견되는 마당에, 국민들이 나서서 수돗물 마실 수 있는 걸 아주 국가적 자랑으로 여기는 나라니 오죽하겠습니까만....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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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전문 19-08-29 23:05
   
30년전 기준으로는 선진국이었으나 거기서 시간이 멈춰버린 일본
     
하늘그늘 19-08-29 23:10
   
멈춘 게 아니라 퇴보하고 있어요
30년전 설치한 시설조차 유지 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evergreen8 19-08-29 23:08
   
본문 맨밑의 가입시 소개글은 삭제 합니다.
그런데 경험부족으로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연구 해 보겠습니다.
     
깁스 19-08-29 23:09
   
소개글수정은  좌상단
정보수정에서 하시면 됩니다
통도판타지 19-08-29 23:16
   
그 예산 다 뒷주머니로 갔겠죠 ㅋㅋㅋㅋ 윗대가리가 썪어서 사회 전체가 썪어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