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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19 09:44
조선시대 왕족의 혼인이 간택제가 된 이유
 글쓴이 : 격운
조회 : 1,593  

조선 태종때 간택제가 시작되기 전 왕족의 혼인은 

 

일반 백성들처럼 상대집에 혼인의사를 밝히고 

 

상대집은 승낙하거나 거절하는

 

'중매' 방식의 혼인이었다.

 

 

이것이 '간택' 형식으로 바뀌게 된 이유를 알아보자

 

 

택이란 왕실에서 혼인할 나이가된 왕족이 있을 경우 

 

모집공고를 내고 지원자를 받아 왕실어른들의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별하는것이 간택임.

 

그럼 조선 태종때 왜 갑자기 간택제가 된거일까?? 

 

 

 그 사연은 이러함

 

 

 

우선 역대 조선임금중에서도 가장 공주들을 사랑했다고 평가받는 왕이 태종임.

 

자신이 형제들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기 때문일까

 

유독 자식들에게는 우애를 강조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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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첫째인 양녕대군을 폐세자하고

 

셋째인 충녕대군(세종)을 세자로 삼았을때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원래 세자였다가 폐세자가 된 왕자가 살아남은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도 그럴게 일반적으로 왕위에 오른후 제일 먼저 할게 자신의 왕위에 가장 위험한 요소인 '전 세자'를 제거하는것이었음.)

 

 

세자를 바꾸면서 양녕대군과 충녕대군을 불러

 

눈물을 흘리며 형제들의 우애를 강조한 태종의 일화는 유명할 정도

 

 

 

 

 

그러했던 태종은 공주들도 엄청 사랑했음

 

그러다 6번째 공주인 '정신옹주'가 결혼할때가되자

 

당시 춘천부사였던 '이속' 에게 중매할 사람을 보내 그의 아들과 결혼의사를 물어봄.

 

그런데 이속이 여기서 태종이 보낸 신하에게 상상도 못할 발언을 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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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속: 내아들은 이미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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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 아니 뭔소리에요... 아까 살아있는거 제가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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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속: 궁녀의 딸이라면 내아들은 이미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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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 ?!

 

 

 

 

 

이게 무슨말이냐 6번째 공주인 정신옹주의 어머니는

 

본래 궁녀로 태종의 승은을 받아 후궁이 된 케이스였음.

 

 

 

즉 이속의 발언은

 

'미천한 궁녀의 딸이랑 내 아들 결혼 못시킨다!'

 

라는 패드립을 박아버린거임.

 

 

 

 

 

 

신하는 돌아와 이속의 발언을 그대로 태종에게 전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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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 그놈이 천한 궁녀의 딸에게 자기 아들을 못보낸다고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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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그새끼 당장 잡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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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은 이속에게 곤장 100대형을 내리고 

 

전재산을 몰수 + 신분도 천민으로 강등후 유배를 보냈고,

(목숨을 살려준것에서 태종의 자비로움을 느낄수있음)

 

 

 

 

 

그의 아들은 금혼령을 내려 평생 혼인을 하지못하게하였음.

 

 

 

참고로

부마 즉 공주의 남편이 되면 친지들만 이득 보는거지 부마 본인은 관직에 나가지 못하고, 첩을 두거나 재혼을 하는 것 등이 금지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과거금지는 성종때, 재혼 금지는 숙종때 부터 시행되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축첩금지를 제외하면 부마라고 특별히 불이익이 있지는 않았다.

웃긴 건 이속이 중매쟁이를 쫓아보낸 시점에서 이속의 아들은 부마가 되기로 결정난 것도 아니고, 그저 일개 후보자 이하로 부마 대상에 적당한지 아닌지 알아보기 위해 사주를 보러 다니던 많은 청년들 중 하나일 뿐이었다는 거다. 그런데도 그렇게 건방을 떨며 왕녀의 외가의 신분을 갖다가 트집을 잡았던 것.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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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틀 20-05-19 09:55
   
이속이란 인물이 더 대단한 느낌이네요.
서슬이 퍼렇던 절대군주 태종에게 소신발언한거잖아요?
지금 시각에서야 귀천을 따지는 게 안좋게 비치는 경우고,
당시는 당연한 것 아닌가요?
아무튼 목숨걸고 소신을 지킨거니까 대단한거죠.
     
밤프림오일 20-05-19 10:25
   
그때 관점에서도 오만한 짓 한 게 맞습니다 외가가 상대적으로 천하다고 해도 엄연히 중인이고 친가는 왕의 피가 흐르는 공주인데 법제상으로는 평민과 똑같은 양인일 뿐인 양반이 공주한테 그딴 헛소리를 했으니 당연히 저렇게 되는 거죠 법으로 따지면 궁녀나 양반이나 똑같은 양인일 뿐입니다 태종이 그나마 자비로운 것이지 저런 왕족 비하 발언은 원래 반역 수준으로 취급받았습니다
          
큰틀 20-05-19 10:47
   
제 말은 저 이속이란 사람은 일단 소신발언했다는 이야기구요.
태종이 잘못했다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결과가 잘못되었다는 이야기가 아니죠.

내가 죽더라도 난 천한 궁녀의 딸(아무리 공주라도)과 혼인시킬 수 없다는 건데요.

결과적으로는 바보같은 행동이지만, 신념을 지켰다는 면에서 대단하다는 겁니다.
               
밤프림오일 20-05-19 11:04
   
바보가 신념을 지키는 건데 뭐가 대단합니까 ㅋㅋㅋㅋㅋㅋ 일베충이나 유튜브 극우들도 신념은 충만한데요 올바른 신념을 가지는 게 중요한 것이지 바보 같은 신념을 고수하면 대단한 게 아니라 어리석은 겁니다
                    
큰틀 20-05-19 11:17
   
그 '올바른'의 판단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있으니 제쳐두고요.

왕이나 양반이나 양인이나 천민이나 똑같은 인간일 뿐이므로 공주라고 해서 특별취급할 필요도 없고, 천민이라고 멸시할 이유도 없는거죠.

그런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행동한 것은 아니나, 절대 권력자에게 굴복하지 않았다는 것을 대단하다고 하는 것이지 무슨 옳고 그른걸 따지자는 게 아니죠.

일베충이나 극우 유튜버들이 목숨걸고 바보같은 신념을 고수한다면 전 그것도 대단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치열함이 없으니 신념이 아니죠.

이속이 과연 목숨을 걸고 신념을 지켰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태종이 무른 임금이 아니었고 형제들에게마저 잔혹할정도로 절대권력을 휘둘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목숨걸고 신념을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밤프림오일 20-05-19 11:32
   
그건 그렇게 볼 수 있겠네요 성격 엄하기로 유명한 최고 권력자한테 맞선 것이니 그것만큼은 대단하네요
     
격운 20-05-19 11:09
   
패가망신 한게 대단한 인물 ?? 이해가 안되네 ㅋㅋ

신념은 무슨 똥폼 잡다가 그냥 집안 망한건데요
          
큰틀 20-05-19 11:32
   
저 이속이란 자에 대한 이야기에서 벗어나서,

패가망신했으면 대단한 인물이 아닌가요?
우리는 패가망신했으면서도 대단한 인물을 많이 알고 있죠.

전재산을 털어 독립운동에 투신한 분들이 있으며,
독재자에게 맞섰다가 패가망신한 분들이 있습니다.
두 임금을 섬기기 싫어 멸문한 사례도 있죠.
자신의 뜻을 펼치려다가 망한 사례도 있네요.

현대의 보편적인 선에 근거한 신념이냐 아니냐의 차이만 있을 뿐.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해 역경과 고난을 감수한다면 신념이라 부를만하고 대단하다고 평가할 만하지 않습니까?

결국 망했으니 대단할 거 없다고 말씀하실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오직 사회적 성공만이 '대단함'의 척도라고 보시는지?
sunnylee 20-05-19 10:04
   
어찌 보면.. ㅂㅅ
노원남자 20-05-19 10:24
   
주둥이로 망한바보네요.
댄디즘 20-05-19 10:40
   
어제 같은 글이 올라와서 검색을 좀 해봤는데요.

<조선공주실록: 화려한 이름 아래 가려진 공주들의 역사> 내용 요약하면,

춘천부사 이속
1. 교만방자한 성격 - 태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부터 알던 사이라 거절해도 별문제 없다고 판단.
2. 왕실과 혼인하고 싶지 않았음 - 4년전 춘천부사로 있던 시기에 박도간의 딸과 환관의 농간으로 방간(태종의 형) 사이에 사기결혼이 문제가 있었는데, 이게 사헌부에 발각되고  춘천부사로서 조정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귀양을 감.
3. 태종의 이속의 아들을 사위로 점찍은 이유는 이속이 비정치적인 사람으로 출세나 권력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판단.
운드르 20-05-19 10:56
   
대단한 바보 내지는 미친놈이네요. 어느 시대에나 저런 작자들은 항상 있었죠.
뮤젤 20-05-19 18:40
   
궁녀출신 후궁의 딸이라 무시하던 사람이..
본인이 최하층 천민이 되어버렸네요.
그나저나 아들은 무슨 죄 (평생 결혼못해..천민이 되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