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선행이 모두 완벽해서
항상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는 것은 아니듯,
어려운 사람을 향해 손을 내미는 것은
사람다운 사람으로서의 선량한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상대방이 나를 괴롭히고 무시하는 나쁜놈이라도 말이죠.
언제부터인가 좋은 의도로 상대방을 대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고 호구라는 풍조가 강해져가는데,
물론 언제까지고 호구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우리 민족의 선의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
'정'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우리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인간성의 선함에 대해 비하를 하는 것은
조금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우연찮게 당신이 목숨을 구해준 갓난아기가 있다고 할 때,
그 아기가 나중에 연쇄살인범이 될 지, 극악무도한 정치인이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 아닐까요?
다들 그저 선한 마음으로 사람답게 행동했을 뿐일 테니까요.
행동의 결과를 비관할 수는 있어도,
그 사람(혹은 사람들)의 선의를 부당하게 생각하기 시작한다는 건,
그만큼 우리 사회가 각박해져가는 증거가 아닐까 싶어
살짝 씁쓸한 오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