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승객 격리, 효과도 없고 비윤리적"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집단 발생한 요코하마항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어둠 속 불빛이 반짝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11일(현지시간) 미 인터넷매체 복스에 따르면 마크 에클레스턴-터너 영국 킬대학 글로벌보건법 연구원은 "이미 감염됐거나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격리조치가 효과 있지만, 과학적인 근거 없이 임의로 검역을 하는 것은 인권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피스맨 토론토대학 전염병학 교수도 "일본 정부는 한 마디로 수천명을 바이러스와 함께 대형 컨테이너에 가둬둔 것"이라며 "승객들의 격리조치는 오히려 전염이 왕성해지도록 조장한다"고 꼬집었다.
스티븐 호프먼 요크대학 글로벌보건학 교수는 "일본 정부는 이 대형 크루즈선 승객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보다 이 바이러스가 자국에 퍼지는 것을 더 막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클 미나 하버드대학 전염병학자도 격리조치가 "비윤리적이고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승무원 10명이 이미 감염됐고 승무원들은 자가격리를 할 수조차 없다"며 "이것은 분명 불가피한 위험에 노출돼 전염된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0일 기준 지금까지 탑승자 총 3700명 중 439명만 검사했을 뿐이다. 검사를 받지 못한 다른 수천명 중 일부는 이미 감염됐거나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승객들은 저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선상감옥' 상황을 외부에 알리며 불안을 호소하는 중이다. 일전에는 한 일본인 승객이 '약이 없다'는 문구를 쓴 일장기를 내걸어 주목받기도 했다.
https://news.v.daum.net/v/20200212152625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