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술을 먹고 일찍 잘 잔 탓에
새벽부터 강제 기상 당했기에
예전 신종플루 기억이 생각나 끄적여 봅니다.
한창 군생활중에 터진 신종플루 사건.
밖의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있던 강원도 화천 근방의 군부대에
삽시간에 퍼졌고..
매일 일과 후 취침 시간이면 의무병이 두시간에 한번씩
자는 병사들 이마에 손을 올려 열이 있으면
곧장 연대 본부로 연행이 되었습니다.
저 역시도 자다가 급작스레 연대본부를 갔었는데..
구석진곳에 천막 몇개를 세워놓고
집단 감금? 정도의 수준으로
격리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매일 세번씩 주먹밥이라 할까 봉지에 넣어 격리소 앞에 두면
우리중 한명이 나가서 가져와 나눠먹고
다시 밖에 내놓던 기억이 있습니다.
열이 펄펄 끓어도 격리와 해열제 정도? 이외에는
다른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약 십여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금의 정부의 신속한 대처를 보고 있노라면
그저 놀랍습니다.
참고로 원빈도 저와 같은 부대에 입대하여 바로 옆으로
배치를 받았었는데 무릎이 나가 의가사 전역이었나?
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희 소대가 있던 소초 밑으로 구름이 깔리는 장관은 더이상 볼 수 없지만..
아직도 저곳에서 열심히 복무하고 있을 후임들과..
월요병으로 정신 못차리고 계신 여러분들을 위해
주저리 떠들어 보았습니다.
퇴근 하고 맥주한잔 손에 쥘 그때까지...파이팅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