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대통령은 실리적인 사람입니다.
경제인 출신답게 지나치게 실리적인 사람이죠.
그런 그가 방위비 분담에 대한 동맹국과의 갈등을 일으키고 자신의 뜻과 조금 다르게 상황이 흘러가자
주독미군 철수 및 축소를 외치며 독일을 압박하는 건 솔직히 그다지 새로운 일은 아닙니다.
또한 한국에서도 비슷한 행보를 갈 것이란 걸 예상할 수 있기도 하기요.
하지만 한국의 입장에선 그다지 겁먹을만한 일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독일과 한국은 입장이 다릅니다.
독일같은 경우 2차 대전 가해자이기에 감시의 의미도 있지만 한국은 일단 가해자가 아니죠. 또한 독일은
주변국들과의 사이가 좋습니다. 오랜시간 갈등을 일으킨 동독과 서독은 이미 하나가 된지 30년이 다 되어가고
주변국들 중에서도 이념이 다르다던지 역사적 갈등이라던지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나라가 없습니다. 그나마
있다면 폴란드인데 폴란드에게도 독일은 사죄의 스탠스를 밟아오며 친화적 태도를 보여왔고 이런 수십년 간의
노력은 빛을 발하기 시작해 일단 주변국들의 인정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실상 EU의 리더와도 같은
대우를 받으며 국가적 위험없이 지내오고 있습니다. 사실상 주변엔 독일을 위협할만한 군사력을 지닌 나라도
거의 없습니다. 있다면 영국과 프랑스 정도인데 이 두 나라도 같은 자유민주주의 진영에 속한 나라라 군사적
위혐이 되지 않고요.
한국은 주변국들과의 갈등이 심각할 정도입니다. 일단 북한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은 상태라 사실상 70년
전쟁중인 나라이기도 하고요. 대한민국은 지금 휴전인 거지 종전이 아닙니다. 완전히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전쟁을 잠시 멈추고 대치 상태입니다. 중세 영국, 프랑스의 100년 전쟁 이후 가장 오래된 대치상태의
나라가 대한민국과 북한입니다. 또한 6.25 때 대한민국을 남침한 주동자인 러시아, 북한과의 전쟁에서
역관광을 하며 통일을 눈 앞에 두었을 때 이를 방해하고 지금의 전선이 유지되게 개입한 나라가 중국인데
이 두 나라가 이웃입니다. 또 다른 이웃으로는 조선을 강제합병해 지배하고 약탈해놓고 그에 대한 사죄는
커녕 뻔뻔하게 큰 소리치며 지금도 한국을 방해하지 못해 안달난 겉으로만 동맹인 2중인격의 나라인 일본이
고요. 바다 건너 미국이 동맹이긴 한데 미국은 너무 멀리 있죠. 사실상 미국도 한국 입장에선 원수나 마찬가지
인게 광복 후 하나인 나라를 일본 대신 둘로 갈라놓은 게 미국입니다. 원래는 일본이 갈라졌어야 하는데
갑자기 미국이 한국을 갈라놓자고 소련에 제의했고 아무 힘 없는 우리 민족은 아무 이유없이 둘로 갈라져
미국과 소련을 대신해 전쟁까지 했어야 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모두가 다 적입니다. 물론 그 이후 미국이
한국을 구사일생의 위기에서 구했기에 미국은 우리에게 은인이자 가장 믿을 수 있는 동맹이 되었지만...
또한 한국을 둘러싼 미국, 러시아, 중국은 세계 전투력 1, 2, 3위의 국가입니다. 일본도 우리보다 전투력은
1순위 높게 평가되고 있죠. 모두가 우리의 적이 될 수 있기에 우리는 국방력을 키워야만 했고 전투를 해야만
했으며 수많은 전투에 참여해야만 했습니다. 미국을 제외하고 1950년 이후 가장 많은 전투를 경험한 나라 중
하나가 대한민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니까요.. 물론 그런 경험이 우리의 군사력을 한층 더 강하게
해주는 원동력이지만.. 어쨌든 대한민국은 북한을 제외하더라도 저런 압도적인 나라들과 다툴 수 있기에
군사력과 전투력에 신경을 써야만 했습니다. 평화로운 상황의 독일과는 다른 상황이죠.
그래서 독일에선 축소도 할 수 있고 철수도 할 수 있는 미군이지만 한국에선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상 미국을 대신해 중국, 러시아와 대치해주는 주요국가인데다 한국의 군사력 자체도 무시할 수가 없어
까딱하다간 아시아 진영에서 미국은 영향력을 아예 잃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미국에 열받은 한국이 중국이나 러시아 쪽에 속해 한 손을 거든다 생각해보세요. 미국은 아시아에선
일본, 필리핀, 대만 등.. 섬밖에 동맹국이 없는 상태이니 아시아 대륙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은 제로가
될 뿐 아니라 세계 전투력 2, 3, 7위의 연합국은 미국을 충분히 위협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즉, 미국의
입장에선 한국이 돌아서면 일본과 필리핀, 대만까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한국과
일본은 전쟁만 안할 뿐이지 그 어떤 나라들 못지않게 사이가 안좋습니다. 진영이 바뀌면 순식간에
전쟁의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는 지역이기도 하고요.
물론 우리가 그럴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그럴 수도 있다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독일에게 과감하게 내지른 트럼프가 아직 한국에게는 조용한 이유이지
않을까요?
앞으로 추세는 어떻게 될 지는 모릅니다. 당장 선거에 목마른 트럼프가 지를 수도 있으니까요.
이 장사꾼은 자신의 이득을 최선으로 보기에 다른 나라가 엿되든 말든 신경 안씁니다. 원래 미국인들이
다 그렇죠. 미국 대통령 중 역대적인 인품을 가진 오바마도 우리에게 냉랭했던 건 우리가 죽든 말든 상관
안하는 싸이코패스였기 때문이 아니라 원래 미국은 그런 종자들만 모인 나라입니다. 지네들밖에 모르죠.
하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미국은 한국의 손을 놓으려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G7 가입에
한국을 언급한 것이기도 하고요. 앞으로 더 심각하게 다가올 중국에 대한 대항마로 미국은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생각안할 수가 없는 입장입니다.
대한민국은 이 상황을 이용하면 됩니다. 어차피 쟤네들.. 우릴 이용할 생각밖에 없습니다. 저들에게
미안한 마음 가질 필요도 없고 우린 떳떳하게 이 상황을 최대한 우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컨트롤해
나가면 됩니다. 지금 엄밀히 말해서 우리나라는 철저한 '을'의 입장이지만 한시적으론 누구보다도 더
'갑'이 되어 '갑질'을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주어진 '갑'을 우린 이용만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