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선거 롤모델" 한국 총선에 쏟아진 극찬
코로나19 사태 속 진행된 한국의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향해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영국·프랑스 등 최소 47개국이 선거를 연기한 상황에서 한국의 4.15 총선이 민주주의 선거의 모델이 될 것이라는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인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서 전국 규모의 선거를 치르는 모습에 영국 BBC는 15일 “비닐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쓴 채 침착하게 선거를 치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 서울 특파원은 “일각에선 혼란이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내가 투표 초반 지켜본 바로는 평온했다”며 “사람들은 지정된 표식에 따라 줄 서 참을성 있게 자신의 투표 순서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한 여성 유권자는 “투표는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다. 비닐장갑을 끼어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긴 했지만 그게 안전하다는 느낌을 준다”고 소감을 전했다.
BBC는 “한국은 선거를 연기한 적이 없다. 1952년 한국 전쟁 때도 대통령 선거가 진행됐다”며 유권자들의 투표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또한, 감염 환자도 우편을 통해 투표를 할 수 있고, 경미한 환자는 병원 밖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방호복과 마스크, 가운 등을 착용한 채 투표가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주간지 타임도 “한국이 코로나19 발병국 중 처음으로 전국 규모의 선거를 치른다”며 “선거가 전염병 확산을 초래하지 않고 무사히 치러진다면 미국 대선을 비롯한 다른 나라 선거에 하나의 지침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선거를 앞둔 미국과 홍콩, 싱카포르 정부는 한국의 실험적인 투표 방식을 모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15개 이상 주에서 대선 경선을 연기했다.
이탈리아 일간 라스탐파도 14일 “코로나19의 비상 상황에서도 한국은 총선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한국은 현 사태에서 어떻게 선거를 치러야 하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