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기로는 이렇소. 글을 잘 쓰지 못해서 읽기 힘들겠지만 그런대로 봐주오
빵즈는 2005년 후에 생긴 신조어요. 그때가 명박이 집권 시절인지 했을게요. 한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중궈 인터넷에 한국을 욕하는 글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소. 그런데 그전에는 한국에 대한 특정 비하 용어가 없어서 욕할 때 양놈이나 일본놈들에게 쓰는 꿰이즈(鬼子)를 붙여서 한궈꿰이즈라고 부르거나 일반적인 비하용어인 佬자를 붙여서 한궈라우(韩国佬)라고 불렀소.
그때 중궈 둥베이 지역에서 한정해서 조선족에 대한 비칭으로 사용하던 까우리빵즈란 말이 인터넷에 등장하면서 다른 지역 애들도 이 단어를 접촉하게 되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말인지 몰라서 인터넷에서 물어보는 중국아도 제법 많았소. 그러다가 일부 사람들이 제멋대로 빵즈라고 줄여서 사용하면서 전용어처럼 차츰 굳어지게 되오
근데 실제로 둥베이에는 두가지 빵즈가 있소. 까우리빵즈와 싼뚱빵즈, 한족아들이 ‘까우리빵즈’하고 욕하면 조선아들은 ‘싼뚱빵즈’라고 맞받아 욕하오. 둥베이 한족은 산둥 출신이 많기에 빵즈라고 부르면 스스로를 욕하는 말이 되서 빵즈라고 줄여서 부르는 경우가 없소.
아, 그렇다고 해서 싼둥빵즈가 조선족이 만들어낸 단어는 아니오. 둥베이에 산둥 출신이 많이 몰리면서 현지 토박이들이 그들을 비하하느라 만들어낸 용어요. 허베이 출신들에 대한 비칭도 따로 있소
중국사람이 원래 춘추필법을 잘 쓰길래 지금은 이런 비칭들을 가공해놓았소. 산둥사람은 몽둥이처럼 올곧고 순박해서 빵즈라고 부른다, 허베이 사람은 돈이 많고 장사를 잘하기에 라오탄이라고 부른다(어찌보면 짱개 어원의 해석과 같은 것 같소)
그래서 나는 일본놈 앞잡이설, 고려몽둥이설, 조선시대 방자설 등등은 모두 헛소리라고 생각하오. 뭐 산둥 출신들은 무슨 앞잡이질하고 몽둥이질해서 빵즈라고 불리는게 아니잖소?
여러 설 중에서도 일본놈 앞잡이설이 악랄한 게 뭐냐면 이 말이 중국에 나돌 때 ‘남경대학살은 일본군인이 아니라 일본군에 소속된 조선놈들이 저지른 것이다, 악랄한 것은 일본인이 아니라 빵즈다’라는 루머가 인터넷에 깔리기 시작하오. 누가 이런걸로 조작하는지 모르겠소
한국 영화 황해나 베테랑인가 뭔가 하는 영화에서 빵즈라는 말이 나오는걸 봤소. 왜 기존에 없는 말을 만들어서 자기를 비하하는 지 모르겠소. 욕하려면 까오리빵즈를 쓰면 모르겠는데 빵즈라니.. 산둥빵즈 이미지까지 자기가 모두 뒤집어쓰겠다는게 아니오? 원래 모르던 중국아들도 그런 영화를 보면서 음, 한국사람을 빵쯔라고 부르면 되는구나 하고 생각하지 않겠소?
하여튼 중국아들이 글장난은 참 잘하오. 찬찬히 보면 뭐 오녀산성이나 의무려산이나 다 제멋대로 해석해놓고 또 그렇게 믿소. 뭐 한푸라는 것도 그렇고.. 그러니 중궈 매체에서 내놓은 해석같은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오
쓰다나니 얘기가 딴길로 샌것 같소.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