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는 범용 반도체 입니다. 특정 제품을 위해 특별히 설계되는게 아니라 통상적으로 정해진 규격(국제전기전자표준협회인 제덱(JEDEC) 이란 곳에서 동작전압, 셋업타임등의 표준을 정하면 그에 맞게 만드는거죠.)에 맞게 생산하고, 누가 만들던지 해당 규격에 맞게 생산된 제품들은 호환성을 가집니다. 즉 누구나 능력만 되면 만들수 있는거죠. (단지 지금에 와서야 투자대비 수익단가 생산허들이 지나치게 높아져 있으니 문제) 낸드도 마찬가지구요.
즉 투자대비 수익이 그리 크지 않아 인텔이 버린게 메모리 반도체 입니다. 존내 양산라인 깔고 개발하고 생산해 봐야 심할땐 몇센트 수익날까 말까 하는 시절도 있었으니... 반면 시스템 반도체인 CPU는 메모리 반도체에 비하면 엄청난 고수익 제품이였죠.
일본 반도체산업이 미국에 의해 옆구리 쎄게 가격당하고 휘청인 사건을 다들 들어 아실겁니다.
당시 일본이 실수한게... 미국의 장비와 소재를 받아서 메모리 반도체만 만들어 잘 납품하면 그닥 문제가 없었을텐데... (그러니까 일종의 산업체인에서 코를 꿰인 상태가 되는거죠. 미국의 장비와 소재산업에게...) 근데 일본은 가격/산업 경쟁력과 반도체 산업의 일체화를 위해 자국산 반도체 관련 장비와 소재산업을 같이 키우게 되었죠. 이게 미국의 이익을 침범한겁니다.
반대로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지만 미국제/일본제 장비를 도입하고 국산화율이 매우 낮았고, 소재의 국산화율도 매우 낮았죠.
한때 미국정부가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들을 손봐주려 하려 이런 저런 조사를 시작할때 우리나라 반도체 회사를 커버쳐준건 오히려 미국의 거대 IT회사들과 장비제조 회사들이였어요. 아니 좋은 메모리 값싸게 공급하는 착한 한국회사 왜 때리려는데? 아니 미국산 반도체 제조장비 조단위로 구매해주는 고마운 고객느님이신데 왜 미국정부가 우리 고객느님 못잡아 먹어 안달인데? 왜?? 하면서 커버쳐 줬었죠.
그리고 이러한 구조는 이런 저런 반도체 산업체인이 확실한 분업화로 고착화 되면서 한미일은 각각의 이익구조가 확실해서 이 부분에 대해선 별다른 문제가 터지지 않았어요.
근데 시간이 흘러 한국의 삼성은 미국이 하지 않는 대만의 파운드리를 차세대 반도체 산업으로 보고 잡아 먹기 위해 움직였고... 여기에 일본과 미국은 자신들과 관계 없으니 삼성에 별다른 터치를 하지 않았죠. 오히려 삼성이 파운드리 하면서 더 많은 장비와 소재를 수출하는 고마운 기업이 되었을 뿐이고요.
반대로 SK하이닉스의 경우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어 한국을 반도체 생산의 메카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한미일로 흩어져 있는 제조,장비,소재 기업들을 한국으로 불러 모아 한국에서 생산해 효율을 높이자는 계획이였죠. 근데 미국은 여기에 시쿤둥한 반응을 보입니다. 어짜피 배송료는 구매자가 내는건데 관시미가 없고, 일본도 멀정한 소재기업 일본에서 잘 돌아 가는데 한국에 보낼이유가 없거든요.
근데 SK는 여기서 신의 한수를 냅니다. 미국기업이 만드는 소재나 장비는 건드리지 않고 일본이 만드는 소재나 장비 위주로 국산화를 추진하고 그런 추진을 하는 국내 중소기업에 투자를 했던거죠. 그리고 그런 기업을 SK가 만드는 반도체 클러스터 안에 공장을 세우도록...
이 즈음에서 시장에선 국산장비, 소재 만들어도 삼성이 안써주면 반쪽짜린데 실패할게 뻔하다 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었어요.
근데 이게 신의 한수인게... 무려 일본의 아베수상께서 소재 3종세트와 백색국가 배제라는 SK에게 있어서 천금같은 기회를 부여해 버린거에요.
아베수상각하 덕분에 우리나라 정부와 삼성 및 산업계 전반이 일본에 코가 꿰어 있는 소재와 장비들에 대해 재검토와 각성을 하게 된거죠.
이후 SK의 일본이 쥐고 있는 장비와 소재위주의 국산화 추진과... 미국이 잡고 있는 소재와 장비사의 국내 공장이전에 대해서 적극적인 액션이 취해지게 된거죠. 정부는 일본이 잡고 있는건 국사화 하면 지원해주고, 미국이 잡고 있는건 미국기업이 한국에 들어 오면 혜택을 주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미국이 어떻게 조지는지, 과거 일본이 미국에게 반도체 어떻게 쳐 맞았는지 지켜본 우리로썬... 미국기업들의 이익은 건드리지 않고 나머지 주변부 애들껄 잡아 먹고 앞으로 반도체 패권은 미국과 한국 단 두나라만 쥐게 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거죠.
뭐... 그래도 여전히 미국은 세계 반도체 전체 시장의 55%이상을 쥐고 있는 막강한 패권을 쥐고 있을테고... 우리는 20~25%쯤 쥐고 있는 점유율을 30%이상으로 끌어 올리게 될겁니다. 유럽이 약 7%쯤 가진거는 자체 방산등을 위한 부분이라 계속 지원해서 가져갈테지만...
최소한 앞으로 우리는 일본이 쥐고 있는 전장용 반도체라던가, 대만이 쥐고 있는 파운드리에서... 그리고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이 쥐고 있는 소재와 장비쪽은 꾸준히 파이를 뺏어 오는 전략을 취할거에요.
펌 딴지 친절한 밀덕후님
작성일 : 20-09-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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