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직할 계룡대 근무지원단에서 선임병들이 신병을 집단 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부대 전통을 이유로 군기를 잡는다며 수시로 때렸다는 건데 코로나19로 장병 휴가나 외출이 금지돼 외부 병원 치료도 어려웠다고 말합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3군 본부의 업무를 돕는 계룡대 근무지원단 소속 A 일병은 지난달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왔다고 말합니다.
소속부대 선임 6명이 신병 적응 기간이 끝난 뒤부터 A 일병을 생활관 침대에 눕힌 뒤 힘으로 제압하고 구타하거나 창고 업무나 일상생활 중에 이유 없이 주먹이나 발로 때렸다는 겁니다.
[A 일병/폭행 피해자/음성변조 : "평소처럼 다 같이 지냈는데 갑자기 웃으면서 명치를 때렸어요. 맞고 숨이 턱 막힌 상태고. 얼굴이 때리고 싶게 생겼다고…."]
폭행 이유는 부대 전통이라는 이른바 '마귀' 빼기였습니다.
신병이 부대 배치를 받으면 '마귀를 뺀다'며 폭행하는 건데, 부대 간부도 이런 사실을 알았다는 게 A 일병의 말입니다.
[A 일병/폭행 피해자/음성변조 : "(간부가) 물어보셨어요. ○○이 어제 마귀를 뺏냐고 제가 윗옷을 벗으면서 보여줬는데 웃으면서 더 빼야(때려야) 하지 않냐고…."]
두 달 가까이 수십 차례 이어진 폭행으로 몸 곳곳에 멍이 든 A 일병이 병원을 가기 위해 휴가를 요구했지만 부대는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금지를 이유로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또 A 일병이 최근 폭행 사실을 지휘관에게 알린 뒤에는 오히려 A 일병만 다른 소대로 보내 대기시켰습니다.
피해자는 결국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습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상담지원팀장 : "신고했지만 아무것도 변하는 게 없고 나만 힘든 상황이 됐구나 생각을 하게 됐단 말이에요.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군대에서 가해자들은 활개 치는 문화가 되는 것이고…."]
국방부는 폭행 사건에 대해 자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요즘도 이러네....염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