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모으냐 안 모으냐가 사실 중요한 게 아니구요.
실은 그 의미가 중요하죠.
우리의 절은 상대를 존중한다는 의미이지, 복종이나 굴종을 뜻하는 절이 아니죠.
그러니 우리 절은 존중의 의미를 담되 자신의 존엄도 동시에 살리는 자세로... 공손히 손을 모으되, 무리하게 바닥에 찧을 기세로 머리를 낮추지 않음... 존중의 의미를 최대한 표하기 위해 되려 느리게 하는 것이 포인트...
일본의 도게자를 비롯한 외국의 절은 복종이나 굴종의 성격이 강함... 큰 죄를 지어 사죄하는 성격이거나... 그런 경우엔 최대한 머리를 빠르게 바닥에 내리기 위해 양손을 벌려 힘을 주고 어깨를 세워 머리를 급하게 낮춤...
시대가 변했으니 예법을 정확히 다 지킬 필요는 없겠으나 그 의미만큼은 기억해야 함. 상대를 존중함과 동시에 스스로도 존중하는... 그러려면 손은 모으지 않더라도 일본의 도게쟈처럼 저리 어깨를 세우고 손을 밖으로 크게 벌리는 자세는 나올 수 없는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