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오청원의 경우에는 이론적인 부분에서 현대 바둑에 많이 이바지 했던 것이지 기력만 놓고보면 이창호와 비견될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특히 최근의 바둑은 사람이 오히려 인공지능을 쫓아가는 시대가 되면서 최정상급의 프로기사들 마저 인공지능과 2점 접바둑에서 조차 이길수가 없는 시대가 되면서 이창호의 바둑은 더더욱 재평가를 받고 있는데
왜냐면 당시에는 이창호가 최강기사임은 분명하지만 상대적으로 초반 포석과 중반은 약하고 후반 끝내기에서 강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거든요 그럴만도 한게 당시 이창호의 포석과 특히 중반은 당시 기사들의 눈에는 이상해 보이는 수들이 많았기 때문 기세가 없거나 발이 느리다는 평가를 받는 수들이 많았죠
그런데 인공지능의 시대가 되어서 이창호의 기보를 인공지능에게 복귀를 시켜보니 아니 이게 웬걸 당시 기세가 없거나 발이 느리다고 평가를 받은 수들이 인공지능으로 복귀하니깐 오히려 확률적으로 이창호가 둔 그 수들이 최선의 수들인 경우가 많았던 거에요
그러니깐 이창호는 이미 당시에도 인공지능급의 수읽기와 평세판단을 하고 있었던 거죠
단지 당시 인간들이 이창호의 수읽기를 따라갈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 수들이 이해가 안되었던거고 그래서 힘이 없거나 늘어지는 수로 평가 받았던 것
그런데 기세니 힘이니 하는 인간적인 요소들을 배재한채 순수하게 인공지능의 기계적인 눈 즉 확률적인 눈으로만 바라보니 이창호의 그 답답해 보이던 수들이 전부 최선의 수들이었던 거죠
한마디로 이창호는 이미 그 당시에 10년 이상 남들보다 앞선 바둑을 두고 있었던 거에요
과거의 바둑기사들이 중요시 했던 기세와 패기같은 인간적이고 감정적인 요소들을 배제한 채
철저하게 기계처럼 함리적인 시각에서 계산적으로 대국을 바라본거죠
그래서 이창호가 역대 최고의 기사고 앞으로도 절대 나올수 없는 그런 기사라는 거
물론 지금의 이창호는 기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지금의 이창호와 전성기의 이창호를 같이 생각하시면 안됨
전성기의 이창호는 바둑의 신이라고 불리웠던 중국에서의 별명처럼 정말로 그 정도 급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