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게시판에 쏘야볶음 게시물에 댓글중에 저 중에 반은 간부들이 먹는다는 글보고 생각이 또 났습니다.
제가 있던 부대는 당시 한강이남에 유일한 현역중대였고 티오도 거의 풀로 차있었습니다.
현역130명 정도에 간부는 부사관들 포함해서 8명 정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26개월 군복무중에 닭튀김요리가 10번정도 나왔으려나? 아마 그 이하였을겁니다. 가뭄에 콩나듯이 한번씩 나오곤했습니다.
얼마나 잘게 동가리를 내놨는지 모양만 보고는 무슨부위인지 정말 감이 안올정도로 잘게 잘려져 있습니다.
웬만하면 자율배식이지만 이날만큼은 취사병들이 직접배식해줍니다.
이등병 일병은 한두조각 상병 병장들은 서너조각씩. 고참들이 더 달라면 한개정도 더 주고 그런식입니다.
운좋은날은 살이 많은부위 운나쁘면 닭목아지같은거 하여튼 불평없이 그렇게 지나갑니다.
간부식당을 청소해보기 전까지요..ㅋ
취사병이 휴가문제로 청소때는 몇명이 취사장 설거지 같은거 지원나간적이 있었는데. 마침 간부식당을 청소하게 되었습니다.
점심때 닭튀김이 나온직후 였습니다.
중앙식판에 먹다남은 닭다리가 대여섯개 놓여있었습니다. 그리고 각자식판옆에는 달다리뼈가 서너개씩 있었습니다.
누구는 아 제발 살많은 부위 걸려라 하고 있는데 여기는 닭다리를 남겨서 짬을시키네? 하고 어이가 없었던기억이 나네요.(닭다리는 청소하던 동기하고 먹었습니다 ㅋ)
먹고싶으면 언제라도 사먹을수 있는 간부라는 인간들이 얼마나 추접하게 보이던지.
그나마 독립중대라고 라면 같은 부식들은 타부대보다 잘나와서 먹는걸로는 불편하지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닭튀김빼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