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서는 ‘감염전문병원’을 설립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 2016년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메르스 백서’에는 감염 대응 역량 개선책으로 ‘감염전문병원 설립’이 제시됐지만 지지부진했다. 감염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국립중앙의료원은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했고 조선대학교 병원은 준비단계다. 염호기 대한환자안전학회장(인제대 서울백병원)은 “일반 병원은 감염 환자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라며 “수많은 중증 환자들이 치료를 필요로 하고 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염 회장은 “감염 환자에 병원의 모든 역량을 쏟을 수 없고 한계도 있다”며 “메르스 사태 당시 감염전문병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여러 번 요청했음에도 그 요청을 무시해서 지금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감신 대한예방의학회 이사장(경북대병원)도 “지금껏 감염 논란 때마다 감염전문병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사태가 끝나면 동력이 떨어져 추진되지 않았다”면서 “반복되는 감염 사태를 대비하려면 감염전문병원 설립해 인프라와 인력을 준비하고 연구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경제적 효율성을 따지게 되면 진척이 어렵기 때문에 국민 건강에 집중한 감염전문병원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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