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3형을 발사했을 때 일본이 탄도미사일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자 한국이 일본에 알려주는 차원에서 한ㆍ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을 통한 정보교환을 요청했다고 정부 고위 당국자가 14일 밝혔다.
고위 당국자는 “당시(2일 오전) 일본이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잘못 발표한 뒤 정부 내부에서 ‘우방국으로서 도와줘야겠다’는 의견이 나와 일본 측에 정보교환을 요청했다”며 “한국이 일본에서 추가 정보를 바란 건 아니었고, 자체 분석한 북극성-3형의 궤적 등을 일본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한ㆍ일은 올해 모두 9차례 지소미아 통로를 열고 북한의 발사체 정보교환을 했다. 이 중 지난 2일 만이 유일하게 한국이 먼저 요청한 경우였다. 이 당국자는 “한국은 발사 전날인 지난 1일부터 북한의 이상 동향을 감지하고 발사 장소인 강원도 원산 일대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북한 미사일 발사 39분쯤 뒤인 오전 7시 50분쯤 “북한이 2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그중 1발은 북한 연안에, 다른 한 발은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 국방부가 당일 오전 10시 29분쯤 “북한이 북극성 계열(SLBM)로 추정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히자, 스가 장관은 오전 11시 35분쯤 “1발의 탄도미사일이 2개로 분리돼 낙하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수정했다.
관련 사정을 잘 아는 정부 소식통은 “일본 정부에서 한국 정보를 낮게 평가하는 분위기가 있어 이를 바로 잡는 차원이었다”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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