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어떤 분의 글에 댓글로 자외선 살균기 써보라 말했었는데,
뭐 당연히 저만 그런 생각했을리 없고, 인터넷 쇼핑등에서 아주 핫 아이템이 되어 있는 모양이네요.
일단 효과에 대해서는
위 글 읽어보시고요.
자외선 살균을 권하지 않는다 또는 검증되지 않았다 또는 부작용 어쩌구 이런 소리는 그냥 다 무시하세요.
몸 사리는 것도 어느 정도지 괜히 책임지기 싫다는 회피성 발언들이니까요.
자외선 살균도 권장하지 않는다는 말은 마스크 재사용 절대 불가능이란 소리이기도 하겠고요.
다만 한 가지 어느 정도 세기로 어느 정도 시간을 들여야 확실히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든가 그런 연구가 아직 안 되어 있긴 합니다.
의료기기들도 자외선으로 살균하는데요. 정확히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이는 실험은 아직 안 되어 있을지 몰라도 다른 바이러스는 다 죽인다는 것은 증명되어있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자외선에도 엄청나게 잘 견딘다 ? 또는 잘 견딜지도 모른다 ? 완전 개소리되겠고요. 이런 초강력 바이러스가 맞다면 이렇게 한가하게 인터넷 질 못 합니다. 그런 바이러스가 나오면 인류 멸망이죠.
제 생각엔 살균기의 자외선 강도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10~30 분 쐬면 충분할 것으로 봅니다.
아 그리고 자외선이 마스크의 플라스틱 성분을 손상시킨다 이런 말하면서 쓰지 말라는 말을 꾸준하게 했던 사람도 있었던거 같은데, 이거 딴게 아닙니다. 옥외에 놔둔 플라스틱, 창가에서 태양빛을 계속 받는 프라스틱의 표면이 누래지는 것을 아실겁니다. 플라스틱이 태양빛의 자외선 에너지로 인해 손상되서 생기는거죠.
자외선 살균기의 출력은 한여름 태양 직사광선 수준을 넘을테니 플라스틱의 노화가 빨라지긴 할겁니다.
그런데 이걸로 마스크가 제 기능을 잃거나 손상된 플라스틱에서 나오는 미세 가루가 발생할려면 글쎄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한 100 번쯤 자외선 살균하면 슬슬 나올려나 ? 아마 그 전에 플라스틱 성분의 노화로 색상이 변화되는 것이 눈에 보일겁니다.
그런데 방금 오픈마켓들을 좀 보니까 정말 황당한 소리들이 많더군요.
가장 압권인 것은 다른 업체들이 파는 UV-C 파장 자외선 살균기는 인체에 해롭지만, 자신들이 파는 UV LED 의 405nm 파장은 인체에 무해하다나요. 405 nm 파장은 자외선이라 부르기도 아주 애매한 그냥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파장의 빛입니다. 모기 퇴치기 이런거에나 쓸만한 것이죠.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자외선이 인체에 해롭지 않을리가 없죠. 피부의 세포, 안구의 세포를 파괴하지도 못 하는 것이 뭔 바이러스를 죽이나요 ? 정말 개소리. 인체에 해롭지 않은데 바이러스는 죽인다 ?
자외선이 무슨 소독약인가 ? 인체에는 해롭지 않은 수준인데 바이러스는 죽인다 이런 소리는 소독약에나 쓸말이죠.
정말 XXX 라고 부르기도 아까운..
뚜껑 닫지도 않고 파란 빛이 노출된 상태로 쓰는 살균기는 무조건 pass 하세요.
전자레인지 도어 마냥 투명창이 있는 것은 괜찮습니다. 자외선은 원래 투명 플라스틱/유리를 잘 투과하지 못 하기 때문이죠. 업소용 살균기들은 자외선 차단이 되는 투명창을 달아서 나오죠. 눈으로 직접 봐도 잠깐 보는 것으로는 큰 무리는 없는 수준으로 미량의 자외선만 외부로 나오니까요.
UV-C 라고 명시되어 있거나 자외선 파장이 300 nm 보다 작은 것 ( 220, 250, 280 수준 ) 이라야 하고요.
쓰고 보니 뭔 쓸데없는 사족이 이미 많나 싶네요. 그냥 올립니다.
----------- 추가 중요사항 ------------
마스크 1 개 갖고 자외선 살균만 시키면서 쓰실 분은 없을 것 같지만.. 잊었던거 추가.
마스크 내부의 정전기 필터에 숨어있을지 모를 바이러스까지 확실히 살균 안 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왠만하면 다 죽어줄 것으로 보고, 실험으로도 내부의 것까지 어느 정도 살균된다고 알려져 있고요. ( 물론 정확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한 실험은 아님 )
하지만 숙주에 기생하고 있지 않은 상태의 바이러스는 가만 놔둬도 오래 살지 못 합니다.
하루 정도면 내부의 바이러스도 사라질 것이고요.
작성일 : 20-03-0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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