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폐쇄회로)TV를 확인해보고 깜짝 놀랐어요. 고된 택배 상하차 작업을 하시면서도 마스크를 한순간도 벗지 않으셨더라고요.”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물류센터에서 택배 상하차 업무를 하던 노동자 ㄱ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ㄱ씨는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지난 8~10일 롯데물류센터에서 근무했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가 150명이 넘는 경기 부천시 쿠팡물류센터의 악몽이 재현될 뻔한 순간이었다. 롯데물류센터의 접촉자 수는 159명으로 쿠팡물류센터보다도 많았다.
하지만 접촉자를 확인하기 위해 CCTV를 돌려보던 물류센터 관계자들은 모두 놀랐다. 육중한 상자를 들고 내려야 해서 ‘극한 알바’라 불리는 상하차 업무를 하면서도 화면 속 ㄱ씨가 일하는 내내 단 한순간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하차 업무의 특성상 근무할 때 다른 작업자들과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어 자연스럽게 거리 두기가 이뤄진 점도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됐다. 특히 ㄱ씨는 구내식당을 이용하지 않고 도시락을 구매해 따로 식사를 했다. 롯데로직스 관계자는 “식사를 따로 하라고 주의를 드리지 않았는데 스스로 조심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송파 롯데물류센터에서는 이날까지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잠복기가 지나지 않은 만큼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쿠팡물류센터에서 발생했던 것과 같은 확산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학생들은 아니더라도 확진자와 가까이서 함께 근무한 급식업체 직원들은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학생도 직원도 항상 마스크를 착용했는데 우리끼리 마스크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