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종료 이후 미국은 일단 한국 정부가 한미일 3각 협력의 축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고 지소미아 복원을 압박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으로 길들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국에 제공하는 대북 고급 정보의 양을 줄이거나 시간을 늦추는 식으로 불만을 드러낼 수 있고 대북 제재와 관련한 세컨더리 보이콧을 거론하며 대북 제재 위반 여부를 송곳 검증할 수 있다.
지소미아 종결에서 유보로 바꿔서 말을 하면 될텐데, 왜 안하는지 모르겠네요. 일본의 수출규제 철폐등에 대한 이전관계로 회귀시까지 유보하겠다고 미국에 통보를 해버리면, 그동안 일본이 우리에게 한 짓이 있는데, 공은 미국에 넘어가는 겁니다. 지소미아 문제가 확전이 된 이유는 지소미아 종결이란 말을 했기 때문입니다. 단정적인 결정을 하기 보다 도망을 갈 수 있는 퇴로 정도는 마련을 했어야 하는데, 그런 점이 너무 아쉽다고 봅니다.
유보란 지소미아 체결을 유보한다는 의미죠. 종결하겠다란 말의 효과를 나타내면서 외교적 유화책으로서 선택이 가능한 것이죠. 일본의 입장이 변하지않으면, 지소미아 체결을 계속 유보시키면 됩니다. 종료는 아니지만, 종료와 다름없는 효과를 나타내죠. 그래서 단어선택이 외교에선 중요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