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군대에서 나오는 식단입니다.
고기, 채소 반찬이 골고루 섞여 있죠.
그런데 만약 채식주의자라면 어떨까요?
고기 빼고 젓갈 들어간 김치 빼고 나니까 먹을 게 거의 없습니다.
요즘 채식주의자들이 부쩍 늘면서 이제 군대도 채식주의자를 배려한 식단을 꾸려달라는 진정서를 인권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과도한 요구일지, 아니면 바뀐 시대에 맞는 정당한 이의 제기일지 조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동물 보호라는 신념 때문에 6년째 고기와 생선은 물론 계란과 유제품도 먹지 않고 있는 정태현 씨.
정 씨는 내년 초 입대를 앞두고 먹고 살 순 있을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정태현/예비 육군 장병(채식주의자)] "김치도 다 액젓 들어가고 국 같은 것도 알아보니까 다시다를 대부분 쓴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국도 못 먹고 김치도 못먹고…
지난해 제대한 채식주의자 전범선 씨는 육군 훈련소에서 있었던 일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흰 쌀밥만 먹다 너무 배가 고파 고기 한 점 먹었는데, 곧바로 탈이 났던 겁니다.
[전범선/지난해 전역(채식주의자)] "그날 나온 제육볶음을 한번 먹었어요. 고기 안 먹은 지 5년이 된 시점이었는데 바로 얹혀가지고 그날 토하고 체하고 아파서 밤에 의무실 갔던 그런 기억이 있는데…"
채식주의자 입장에서 육군 훈련소의 일주일치 식단을 분석해봤습니다.
매 끼니마다 고기가 나오다보니 김이나 나물 같은 반찬 한 가지만 먹어야 하는 경우는 15번.
잡채밥이나 오징어덮밥 같은 일품메뉴가 나오면 아예 굶어야 하는데, 이런 경우도 세 번이나 됐습니다.
누구에게는 특식이지만, 누구에게는 곤혹스러운 메뉴인 겁니다.
[전범선/지난해 전역(채식주의자)] "시리얼도 시리얼만 받아요. 우유를 안 먹으니까. 어떻게 먹었던 적도 있었냐하면. 밥에다 시리얼을 넣어서 부숴가지고 먹으면 그게 약간 바삭바삭 씹히면서…"
정씨 등은 채식주의가 양심의 문제라며 내일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정태현/예비 육군 장병(채식주의자)] "의무로서 군대를 가게 만들어 놓은 이 사회가 제가 먹을 수 있는 것은 줘야 하는 게 당연한 게 아닌가."
빈센트 브룩스 전 사령관이 채식주의자였던 미군은 채식 코너를 운영하고 있으며, 포르투갈과 이스라엘군 등도 채식주의자를 배려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육류를 제공할 때 쌈채소를 따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개인적으로 이해는 못하겠지만
앞으로 뷔폐식으로 바뀌면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