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친구들을 만나면 집으로 초대받아 보드카에 소시지를 곁들여서 술자리를 자주 하곤 하는데 술 엄청 마셔댑니다.
술자리가 참 재미난 게 보드카도 보드카이지만, 이것들이 맥주도 곁들이는데 러시아까지 와서 카스를 마시게 될 줄이야.
아무튼 엄청 오랜 시간을 술마시면서 이야기 하고, 걔중에는 피곤해서 소파나 이곳저곳 찌그러져 자는 친구들도 있고, 다시 일어나 취해서 또 술마시고 그러는 분위기도 봤습니다.
걔중에는 러시아의 미인과 결혼한 친구들도 많고, 재력들이 되어서인지 몰라도 참 미인들이 많습니다.
또 일부는 혼자 살거나 돌싱인 녀석들도 있습니다.
애들한테 선물로 USB에 Kpop 담아서 선물로 주곤 했는데, 처음에는 간단히 고맙다고 받았지만 큰 감흥이 없는줄 알았습니다.
한번은 혼자 사는 녀석 집에 초대를 받아서 파티를 한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 집에 가보니 이 친구가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녀석이 방에 온통 우리나라 Kpop 여가수들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있더군요.
그 동안 제가 준 Kpop USB 선물에 이 친구가 Kpop 매니아가 되어 있었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한국 여자들은 너무 이쁘다. 어쩜 이렇게 인형처럼 생겼냐? 소개 좀 해달라. 한국에 꼭 여행 가겠다고 그럽니다.
이 말에 너희 나라에도 미인이 많은데 왜 하필 지구 반대편에서 애써서 찾으려고 그러냐고 그랬더니 자기는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다고 합니다.
그래서 니가 걸어놓은 사진들은 화장발에 포토샵 발이니까 정신차리라고 그래도 이미 마음은 우리나라 여친 한명을 사귀고 데이트 하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놓은 녀석에게 제대로 들릴리 만무하죠.
풍요 속에 한눈 팔기인가요? 아님 반대급부의 동경일까요?
가만히 있던 친구도 이렇게 변하는데, 역시 문화는 전파와 확산력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ㅎ
작성일 : 20-01-0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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