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천안문에 갔을 때가 얼마 있으면 베이징에서 중국 열병식이 예정되어 있어서 이곳에 들어가는 게 무척 어려웠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엄청난 인파들이 줄을 서서 검문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시간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리다 들어가본 중국의 천안문.
일단 사진으로만 본 천안문이나 자금성을 직접 보게 되니 일단은 크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실망감이 탁 오는게 궁궐은 컸지만, 건축물의 질감이 상당히 거칠고, 색감이 우중충하여 베이징 스모그와 한쌍의 앙상블을 이뤘으며, 곡선미가 결여된 단순한 직선형이 위주인 세련미가 지극히 떨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처마와 기와들이 구성된 라인도 가까이서 보니 아름다움이란 찾아볼 수 없었구요.
정말 투박하게 크기만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를 보다 다시 우리나라 고궁을 떠올려보니 우리나라 조상님들은 뭔가 한번 집중하면 끝장을 내는 섬세하면서도 집요한 민족성을 지닌 나라의 국민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건축물의 수려한 라인하며, 단청 하나 하나에 들어간 정성과 예술성하며 중국의 고궁은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한 우리네 섬세하고 깊은 정신은 대한민국의 97배나 달하는 중국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영역에 존재하게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아무튼 중국의 성들을 보면서 우리나라 고궁들이 정말 아름답고 셈세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습니다.
작성일 : 20-01-02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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