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고 몇 년이 지나도 나는 그녀를 잊지 못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녀가 다시 연락해 왔고 우리는 가끔씩,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통화를 하는, 친구 비슷한 사이를 이어갔다
당시 그녀는 대학원 석사를 마치고 유학을 준비하고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당시 그녀의 핸드폰 통화 연결음이 애즈원의 '원하고 원망하죠'였다
전화를 할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이 노래를 들어야만 했는데
너무 괴롭고 슬펐다
나는 그녀가 이 노래를 통화연결음으로 한 것을 두고 그녀가 내심 나를 다시 사귀고 싶어서, 나를 잊지 못 하고 있어서, 사랑해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훗날 알게 된 것은
나와 헤어지고 나서 몇 명의 남자를 사귀었고
나에게 다시 연결을 해와 연락을 주고 받던 당시에도 사귀는 남자가 있었으며
이 노래를 통화 연결음으로 한 것은 단지 "노래가 정말 좋아서"
에스, 나는 아직도 네가 나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던 그 날을 기억해.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 택시를 세워두고 나눈 마지막 키스도 잊지 않고 있어.
너를 잊지 못하고 다시, 끊임 없이 너를 기억에서 불러내는 일은 괴롭고 슬프지만 나를 나답게 살게 하는 ㅡ 참다운 힘이 되기도 해.
고마워. 내 인생에서 너를 만난 일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작성일 : 20-01-02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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