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 무당역으로 출연하는 조민수님..
방금 올림춤을 올리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 배역을 위해 엄청난 연구와 노력을 한게 보이네요.
20대 대학생 시절 무속장단을 공부하기 위해 한학기 휴학하고 한 무녀님의 잽이로 지낸 적 있습니다.
뭐.. 경력이고 뭐고 없어서 실제 잽이역할은 못했고 그냥 화랭이 역할만 했달까..
뭐 어차피 제가 배우고 싶었던건 장단이었으니까 상관 없었죠.
각설하고..
올림춤 추는 장면에 신칼춤 추는 장면이 있습니다.
양손에 칼을 쥐고 추는 춤인데, 이게 지역마다 스타일이 굉장히 다르거든요.
그중 경상도 남해쪽 무녀분들이 추는 신칼춤을 거의 100% 표현 하시더군요.
굿 하기전 잽이들에게 신호주는 장면이나 신칼춤뿐만 아니라 굿이 고조되는 과정이며 표정이며 엄청났음.
마치 20대 시절 무녀님 쫒아 다니면서 본 그 장면들이 내 눈앞에 다시 펼쳐지는것 같달까..
그냥 참고영상 몇개 보고 따라 하는 정도로는 저정도 표현 죽었다 깨어나도 못합니다.
정말 연습량이 눈에 보이는 연기였어요.
한편으로는 한국에서 연기좀 한다는 분들이 추구하는 연기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네요.
아직도 여운이 안가십니다. 명불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