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에 각본집 판매량 급증(종합)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오르면서 관련 도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11일 예스24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이 직접 쓴 각본과 직접 그린 스토리보드를 엮은 책 '기생충 각본집&스토리보드북 세트'(플레인)의 지난 10일 판매량은 1110부로, 전일 대비 26배가량 증가했다.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있던 지난달 6일 하루 판매량인 16부와 비교하면 69배 늘어난 수치이다.

책의 10일 구매자 성비는 남녀 5대 5로 비슷했고, 연령대는 40대와 30대가 전체의 39.8%, 29.2%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다른 온라인 서점들에서도 '기생충 각본집&스토리보드북 세트'의 판매량은 급증했다. 인터넷교보문고에 따르면 책의 일 평균 판매량은 10권 정도였지만, 지난 9일 50권으로 늘어났고 10일에는 오후 5시까지 350권이 판매됐다. 평소보다 35배가량 늘어난 수치이다.

알라딘에서도 10일 오전 10시30분 '기생충'의 각본상 소식이 알려진 이후부터 6시간 동안 약 350권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생충 각본집&스토리북 세트'는 봉준호 감독이 직접 쓴 각본과 직접 그리고 구성한 스토리보드, 봉 감독의 창작 과정과 영화 세계를 묻는 심층 인터뷰가 담겼다.

책에는 영화 기생충의 착상한 순간이나 영화의 미공개 장면도 수록됐다.

봉 감독은 책에서 "시나리오와 스토리보드의 시간을 칼로 자르듯 베어낸 단면이 바로 이 책"이라며 "어찌 보면 내가 가장 외롭고 고독할 때의 기록이자, 촬영장의 즐거운 대혼란을 관통하기 이전의, 고요하고 개인적인 순간들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극영화상 등 4개의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