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분한 대접, 감사했습니다" 귀갓길 오른 우한 교민
이들은 정부가 마련한 버스를 타고 서울, 대구·영남, 충북·대전·호남, 경기, 충남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이동했다. 퇴소에 앞서 진행된 바이러스 검사에서 이들 모두 '음성(정상)' 판정을 받았다.
이날 퇴소한 원종일(44)씨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현지 상황에 대해 "우한에서 단순 전염병이라고 해서 안심했는데 현장 상황은 상당히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업체를 다니는 원 씨 역시 중국 우한에 출장을 갔다가 코로나19 발병에 조기 귀국했다.
그는 "정부가 전세기를 지원한다고 해서 1차 집결지까지 중국의 택시서비스인 ‘DD차량’을 타고 갔는데, 평소보다 무려 10배의 요금을 들여 갔다”라며 “그렇게 해서 전세기를 타고 진천에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이들이 지나가는 거리에 ‘귀가를 축하합니다’ 등 현수막을 걸었을 뿐 아니라 퇴소하는 교민들에게 지역 특산품 등의 선물도 준비했다. 이에 퇴소한 교민들은 두 손 가득 선물을 들고 그리운 가족들의 품으로 향할 수 있었다.
수원 터미널에서 퇴소한 아들을 만난 전승재(63)씨는 “처음에는 정부가 미국, 일본에 비해 전세기를 늦게 보내서 정부 대처가 늦은 건 아닌가 화가 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정부의 대처, 군민들이 친절히 관리해주는 걸 알고 안심했다”고 말했다.
현재 아산에 남게 된 나머지 교민은 334명. 이날 최종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16일 집으로 돌아간다. 이들 334명은 지난 1일 2차 전세기편으로 들어온 교민 333명과 보호자 없이 들어온 자녀 2명을 돌보기 위해 국내에서 자진 입소한 아버지 1명이다.
우한에서 오신 분들도, 지역 주민분들도, 시설에서 근무하신 분들도...
모두 수고가 정말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