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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15 16:55
봉준호의 디테일
 글쓴이 : 무아견성
조회 : 2,049  

시나리오는 글로 쓰죠. 아마 가장 원초적 시작일겁니다.
우리는 생각을 언어로 하기 때문이죠
노래도 언어요 의사소통도 언어로 하니깐요

하지만 영화는 시각과 소리죠. 
그걸 변환하는 작업이 가장 힘듭니다. 아무리 구상을 세밀히 했다고 말이죠.

봉감독은 구체적 시나리오와 동시에 떠오른 씬을 놓치지 않기위해 스케치를 해버리는 3D작업을 해버립니다.
촬영감독과 배우입장에서는 너무 구체적인 제시를 해주는 거죠
반면 가장 문학적인 이창동감독은 작업이 느리고 의도된거라 하더라도 너무 모호한것이 많아요

대학때 만화를 그린게 스케치가 돼고 오늘날의 봉테일이된 장점이라고 봅니다
스케치하는 감독이 전혀 흔하지 않거든요
봉감독의 시나리오는 3D로 시작하는거죠.
뛰어난 각본을 만드는 능력과 그걸 동시에 시각화는 감독이 봉감독 말고 누가 있을까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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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도나 20-02-15 16:57
   
동의하는 것들이 있네요

언어로 생각한 걸, 시각화 즉 비쥬얼화하는 건 훈련이 필요하고 또 그것도 타고나기도 합니다.

타고나지 못한 사람들은 타고난 사람들을 못따라잡아요 그 비쥬얼화를.
깍기감자 20-02-15 17:05
   
4d입니다. 시각적으로계획하시겠지만 봉준호의 또다른 트레이드 마크는 배경음악..
어찌나 적절한지 영상안보고 소리만 들어도 상황과분위기가 이해됨
아마 그 뽀글머리속에 음악까지 들어가있음
갑룡이 20-02-15 17:06
   
어떤 영화든 시나리오에서 영화 넘어갈때 콘티들 많이 그려요 웬만한 감독님들 디테일은 아니더라도 직접 그리시는분들 꽤 있죠 그림이 중요하다면 미대생이나 미술쪽 출신들이 영화를 더 잘만들어야 되는데 꼭 그렇지도 않구요 오히려 봉감독님의 디테일 능력은 그만큼 영화를 많이 봐서인것 같아요 거장들의 공통점은 영화를 많이 봤죠 그리고 생각보다 글이라는 것은 이미지에 기반합니다 상상력이 돼야 글이 나오고 시각화된 글이 써져요 글을 시각화하는게 아니라 시각화가 먼저고 그다음이 글이고 이를 다시 시각화로 바꾸는 겁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상황에 따라 또 바뀝니다 봉감독님도 요즘은 현장에서 콘티대로만 하지 않고 계속 대사도 고치고 배우들의 애드립도 허용해보고 한다네요
     
TTYUREIOPG 20-02-15 17:19
   
글이 즐겁네요
     
Collector 20-02-15 17:26
   
업계에 직접 계시는 듯... 흔히들 착각하시는 게 문학작품이나 시나리오가 머릿 속에서부터 글로 이루어져 나온다고 생각하시는 부분... 말씀하신대로 머릿 속 이미지를 시각화하는 방법 중 하나일 뿐인데...
무아견성 20-02-15 17:35
   
뛰어난 감독도 드물고 거기에 뛰어난 각본까지 쓰는 감독은 더 드물어요
두가지재능을 둘다 받은 축복받은 사람은 드물거든요
거기에 시각화 까지 한다는 겁니다
남이 쓴 각본이 시각화 돼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 될까요
콘티 작업을 할려면 말로해서 전달해서 다른 사람이 그리게 하는거죠
이걸 혼자 다한다는 겁니다
     
갑룡이 20-02-15 18:12
   
헐리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나라는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까지 쓰죠 콘티도 혼자 다 하지 않아요 영화는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닙니다 돈이 들어가서요 프리 프로덕션때 콘티 가지고 다같이 의견나누면서 수정하고 장소 헌팅에 따라 바뀌고 그래요 심지어 각본단계서도 혼자 안쓰고 여러 작가들과 협업하는게 많습니다 이번 기생충도 한진원 작가님이 같이 상받으셨죠 제가 알기론 한 분 더 있는데 그분은 기여도에서 적었다고 판단했는지 빠지셨더라구요 전달은 글로 하든 시각화로 하든 그래도 잘 전달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서로 살아온 것과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에 같은 사과를 봐도 다른 사과의 이미지나 뜻을 떠올리거든요 봉감독님이 뛰어난것만은 분명합니다만 단순히 혼자 다한다 이런건 너무 신화적이에요 실제로는 안그렇습니다 현장에서 카메라도 촬영감독님이 따로 계시고 (이분이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콘티도 바뀔 수 있죠) 조명,소리,음악감독까지 대규모 협업입니다 감독은 이걸 지휘하는 것에 가까워요
예도나 20-02-15 17:52
   
아닙니다 오히려 비쥬얼화를 해석하는건 언어적으로 해석해요.

포인트가 좀 어긋나는거 같은데...

즉, 비쥬얼화한 것은 일종의 초안과 같은거에요. 그래서 생각을 할땐 저기에는 뭐가 있고 여기에는 뭐가 있고

이런식으로 언어적으로 생각을 한다는 겁니다.


추상적인 걸 구체화 하는 과정의 생각이 언어적인 걸 통해서 한다는거에요.


여러분들이 숫자를 생각할때 머릿속에 분명 2 라는 걸 이미지화 하지만 이걸 인식하는 생각과정에선

'이' 라고 마음속 발음을 하게 되는거에요. 이게 언어적으로 생각한다는 과정인겁니다.

추상->구체적인식으로 바꾸는 과정이지요.


왜냐하면 우리가 언어부터 배우기 때문이에요.


봉준호의 장점이라고 우리의 생각을 언어로 생각하고 언어로 전달하게 되는데

타인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이걸 비쥬얼화 하는 즉 (추상적)비쥬얼->언어->(구체적)비쥬얼 을 잘한다는거죠

이 세번째 과정을 잘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고(타고나지 않는 사람이) 타고난 사람은

아예 언어의 과정을 뛰어넘기도 합니다.
무아견성 20-02-15 18:43
   
대부분의 나라가 각본까지요? 웃고 갑니다
     
갑룡이 20-02-15 19:03
   
https://youtu.be/HeiiHZx-BjM
17:00부터 보세요 봉준호 감독님도 직접 말씀하시네요
그리고 개봉중인 영화중에 헐리웃 영화를 제외한 아무 영화나 들어가서 감독이름과 각본가 이름을 확인하시면 바로 답나오실겁니다 거의 대부분 각본을 감독이 씁니다 각색이 붙을지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