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후베이성 영화제작소 대외연락부 주임인 창카이(常凱)와 그의 부모, 누나 등 4명이 코로나19로 잇따라 숨졌다. 창카이의 부인도 코로나19에 걸려 중환자실에 있다.
25일 창카이의 아버지는 발열과 기침, 호흡 곤란 등 코로나19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병상이 없어 입원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창카이와 누나가 아버지를 간호했으나 사흘 후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지난 2일에는 창카이의 어머니 역시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지난 14일 새벽 창카이도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사망했으며 같은 날 오후 그의 누나도 같은 병으로 숨졌다.
17일 만에 일가 4명이 코로나19로 연달아 세상을 떠난 것이다.
창카이는 죽기 전 남긴 유서에서 자신과 가족이 치료를 받지 못했던 것에 대한 한을 토로했다. 그는 "아버지를 모시고 여러 병원에 갔지만 하나같이 병상이 없어 환자를 못 받는다고 했다.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병상을 구하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그는 "양친의 병간호를 한 지 며칠 만에 바이러스는 무정하게도 나와 아내의 몸을 삼켰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애걸했지만, 병상을 구할 수 없었고 병은 치료 시기를 놓쳐 손 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전했다.
그는 "평생 아들로서 효도를 다했고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했으며 남편으로서 아내를 사랑했다"면서 "내가 사랑한 사람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작별을 고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창카이의 대학 동창은 창카이 가족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슬퍼하면서 "이런 비극을 알리고 책임을 묻고 싶다. 도대체 누구의 잘못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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