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업자들은 "중국산 필터 공급이 끊긴 정확한 이유를 모른다"고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중국 내 춘제 이후 공장 휴업일이 길어져서 벌어진 일시적 현상으로 곧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한국과 베트남으로의 마스크 원자재와 장비의 수출을 중단해 공급망을 교란시켰다"고 보도했다.
A사의 하루 생산량은 15만개다. 정부 추산 국내 123개 마스크 제조업체 최대 총생산량은 하루 1000만개. 문제는 앞으로다. 업계 여러 관계자가 "주로 영세업체가 중국산 필터에 의존해왔는데, 대부분 회사가 '재고 제로(0)' 상태라 앞으로 휴·폐업이 잇따를 것"이라고 했다. 정부 '신종 코로나 관련 피해 사례 신고센터'에도 "중국산 원·부자재 조달이 어려워 생산을 못 한다"는 마스크 제조업체 신고가 이달 들어서만 30건 가까이 접수됐다. 그러자 관세청은 11일 "수입 신속통관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이 물건을 안 주면 그게 무슨 소용이냐"고 했다.
여러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이달 초 현금 보따리를 든 중국인이 많이 찾아왔다"고 했다. 자신들이 팔았다고 밝힌 곳은 없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도 한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바이어들의 5만원권 뭉치 '인증샷'이 여럿 올라왔다. 생산량 기준 국내 최상위권 마스크 제조업체 사장은 "여러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이번 사태 이후 재고 포함, 약 4억장이 중국으로 빠져나간 걸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12일부터 전국 모든 마스크 생산공장에 매일 생산·판매 제품을 식약처에 신고하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판매처가 대부분 정해진 상황에서 뒤늦은 조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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