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그러나 보잘것없는, 이름 없는 한 사람으로서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이후 20년 넘게 그와 그의 영화를 지지해 왔습니다
홍상수 영화는 늘 비주류의 예술영화였습니다
오랜 세월 그의 영화는 '잘 알지도 못 하면서' 아는 척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지적 허세와 허영의 악세사리 구실을 할 뿐이었죠
그의 영화에는 극단의 외로움, 그리고 사랑과 사람에 대한 갈망이 있습니다
그러한 삶을 살아온 사람만이 아는 섬세한 서정의 언어가 있어요
그래서 그의 영화는 너무 고통스럽고 아름답죠
축하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