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시골에 가서 아버지가 거름 옮기고 펴는 일을 돕고 왔는데요
마을 앞에 폭이 50미터가 넘는 개천이 있습니다
물 깊이는 대개 무릎 정도인데 부분적으로 깊은 곳은 허리에서 사람 키를 넘는 곳도 있습니다
늦봄, 여름, 초가을에 장마가 지면
수위가 크게 불어서 5미터가 넘는 다리와 둑방을 넘어서고 폭은 1백미터가 넘어섭니다
그래서 개천 주변의 논밭은 때때로 수해를 입습니다
그리고 개천의 건너편에는 동막이라는 마을이 1만 평 남짓하게 조성돼 있는데 현재는 두 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이 동막은 전국에 여러곳이 있는데 그 뜻 자체가 하천가에 둑을 쌓아 조성한 땅이라는 뜻입니다
본래 우리 마을은 산고개를 넘어 닿는 곳이었는데 산비탈과 개천 사이를 따라 도로, 즉 신작로를 조성하여 차가 다니게 됐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제가 요택을 연구하여서 그런지 지난 번에 가서 본 시골 개천의 모습이 인상 깊더군요
어릴 적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갈대와 잡목이 개천 주변을 드넓게 뒤덮고 있더라고요
그러한 모습이 제가 본 바로는 이십여 리를 따라 다 그렇더군요
여러분이 살거나 살던 시골도 지금 이러한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