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무진장 싫어하고 가지 않는 편입니다.
음치들에게 있어서 노래방에서 보내는 시간은 정말 지루하고 버티기 힘든 시간이기도 하죠.
그래서 부를줄 아는 노래도 없고, 노래방 가봐야 얌전히 앉아있기만 하는데 고역 중의 고역입니다.
반면에 노래를 잘 부르거나 흥겨움을 아는 분들은 정말 여예인 뺨치게 놀아도 잘 놀데요.
가끔은 거래처 사장들과 술자리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뭐 어김없이 도우미를 부르는데 이 도우미들도 하루종일 노래 부르는 직업을 하면서 지루함과 힘듬은 어디 가고 잘 놉니다.
거래처 사장들은 정말 도우미랑 짖궂게 잘 노는데, 이렇게 노는 것도 팔자라는 생각이.
노래를 못하는 저는 가만히 앉아서 도우미한테 이런 저런 말을 건네며 시간을 떼웁니다.
걔중에는 정말 이혼녀들이 많더군요.
물어보면 남편 외도 때문에 이혼한 여자들이 많았는데, 남편들 외도야 집에서 남편 달달 볶아서 사람 만들고 살지 왜 그랬냐니까 만정이 떨어져서 이혼했다는 게 공통된 의견.
그래도 다른 남자 만나면 선비일 것 같냐고, 이렇게 도우미 하고 살 바에 차라리 남편 용서하고 사는 게 훨씬 낫지 않냐고 하니 자기는 전남편과 두번 다시 살지 못하겠다고 그러는 여자가 부지기수.
그래도 사람은 처음에 사랑해서 결혼한 첫남편, 첫아내가 최고가 아니냐고 이해해주고 살지 그랬다고 하니 그래도 단호하게 싫다고 그럽니다.
부부가 살면서 서로의 환상이 다 깨지고, 배우자의 외도가 용서가 안되고 이혼하고, 여자 입장에서 힘들게 살아도 이혼은 결국 해야했나 봅니다.
가끔씩 노래방 근처를 지나갈 때 보도방 카니발, 스타렉스에서 내려 걸어들어가는 반반한 미시 도우미들을 보며 여러 생각이 들곤 합니다.
사랑과 결혼, 불륜 그리고 이혼이 뭔지 말입니다.
그러면서 결혼이라는 게 참 하기 싫어진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