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폭행과 성폭행 사실을 폭로한 뒤 체육계는 앞다퉈 폭력근절을 외쳤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어 보입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빙상 선수들이 코치의 상습적인 폭행을 더는 견딜 수 없다며 체육회에 신고했는데 그 내용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조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폭로 이후, 1년 반이 지났지만, 빙상계 폭력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한 달 전, 인천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 선수가 빙상 수업을 받던 도중 사설 레슨 코치에게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코치가 "핸드폰을 든 손으로 머리를 가격"하고, "멱살을 잡아 들어 올려 넘어뜨리고, 발로 밟고 욕설을 했다"는 호소였습니다.
"헬멧 쓴 채로 머리를 때리거나, 머리채를 잡고 흔들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폭행은 링크장, 방, 화장실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반복됐습니다.
해당 코치는 신고 내용을 "그대로 인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빙상수업 지도 코치]
"(사실무근인 건가요?) 에휴 그냥…조사받을게요, 그냥. 그 정도의 것도 아니었고요. 전혀 뭐…예, 조사 받을게요."
지난 3년간 대한체육회에 접수된 폭행 신고를 보면, 전체 77개 종목 가운데서 빙상이 12%로 단일종목으로는 가장 많았습니다.
심석희 선수처럼 미성년자일 때 가혹행위가 시작되면, 지도자를 신고하는 건 선수 생명을 걸어야 할 정도의 결심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현행법은 문제 지도자의 학교 채용만 금지할 뿐, 이번 사례처럼 학원이나 사설교습은 사각지대로 남아 있습니다.
[전용기/더불어민주당 의원]
"법에 허점이 많다는 건데요. 앞으로는 자격이 정지되거나 취소될 경우에는 아예 체육 교육 현장에 발도 붙이지 못하도록 관련법을 정비해나갈 계획입니다."
평창올림픽 여자컬링 전 국가대표 '팀킴'은 자신들의 폭로 이후 1년 8개월이 지난 지금도 가해자는 체육회에서 여전히 같은 업무를 하고 있다며, 국회를 찾아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김은정/컬링 '팀킴' 선수]
"선수들의 희생과 성과는 잔인할 만큼 중요시되지만 관리자의 책임은 너무나도 관대한 것이 현실입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14/0001053346?sid=102
쓰레기들은 죽이자 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