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댓글에 썻듯이 국방부직활 모모흥흥 전역했습니다.
당시 근무복을 입었는지 전투복인지 헛갈리는데 아마 전투복이었을 겁니다. 직활이 그렇듯 부대나 중대마크 오바로크가 없고 부대마크는 있어도 쓰지 않기에 계급장과 이름만 오바로크 친채 서울역인가 청계천역인가(오래되서...)에서 타부대 아저씨들과 모여서 담배 피던 중 헌병대가 출동 싹 다 잡아 가는 와중에 중위가 저는 안 끌고 가더군요.
당시 헌병대 중위가 위아래로 쓸어보고 부대, 중대 마크 찾다 포기하고 제가담배 안 버리고 전투모까지 벗고 계속 담배를 피니 옆 불쌍한 아저씨들 잡아가며 저한테는 한마디 말 없이 가 버리더군요. 지들끼리 중얼거리는 소리 들으니 저거 잡아 가봐야 골치 아프다는 둥...... 옛 군대 이야기 였습니다. 참고로 저희 부대장이 당시 쓰리스타. 헌병대장이 투스타 였던가요?
근무지이탈해서 집에가 하루 자고 오려고 터미널에 갔는데 보통 헌병대들이 돌아다녀도 왠만하면 잘 안걸렸습니다. 그러다 부대 갓전입 온 소위를 만나게 됐는데 "집에 가시냐? 나도 대려가라 ㅋㅋ" 라고 해서 같이 귤까먹으며 헌병대 방패 세워서 서울 올라온 기억이 있네요.
당시 부대가 좀 독특한 면이 있어서 고참중에 한명이 부대근무중인 대위의 대학 선배가 있었는데 그 대위가 전역 얼마 안남은 상태에서 받은 후임이 저 소위였거든요. 그래서 고참이 대위에게 전역할때 동생들 부탁한다고 했고 그래서 가끔 외출시켜주거나 외박시켜도 장교 숙소에 같이 불러서 부사관하고 같이 술먹고 그랬었습니다. 그러다 대위가 전역할때 소위한테 애들챙기라고 해서 친구처럼 대해줬었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