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트럭을 저희는 닷지라고 불렀는데
저거 타고 많이 이동했었죠
한번은 저 트럭을 타고 낮은 산을 올랐는데
길은 비포장이고 양쪽으로 병사들이 타고 중간에는
병기 거치대 2개 정도 실고(열쇠 잠가 놓은 상태로)
한참 잘 갔습니다...
근데 경사가 상당히 심하다고 생각하는 비탈길에서
갑자기 차가 뒤로 밀리더라고요
정말 처음 경험한 거였는데
차가 그 급경사에서 그냥 쭉 뒤로 밀려버리는겁니다
사이드브레이크 없는 상태로 차 굴러 가는 거 처럼
순가적으로 당황에서 어어어~하는데
그냥 계속 내려가더라고요
여기가 비포장에 가드레일 같은 게 없어서 낭떠러지로
떨어지면 큰일 나는 상황이었는데
운전병이 기지를 발휘해서
핸들을 낭떠러지 반대쪽으로 확 감아버린겁니다
그러니 차가 구르다가 낭떠러지반대쪽 벽에 후진으로
박아서 차가 전복 되면서 멈췄습니다
옆으로 차가 쓰러진 거죠
병기 거치대가 사람을 덮치고 반대쪽 병사도 우르르 앞 병사쪽으로
밀려 넘어지긴 했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운이 좋았기도 했고
운전병이 바로 돌려서 속도가 안 붙은 탓도 있었고요
계급이 운전병이 한참 높아서 아무도 뭐라고는 안 했고요 ^^;;
운전병 말로는 브레이크가 고장 났다고 하더라고요
당시 상태가 안 좋은 차량들이 좀 있었나 봐요...
아래 군용트럭 얘기가 나오니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당시 놀라서 그런 지 그 운전병 얼굴도 잊지 않고 기억납니다 ㅎㅎ
지금 생각해 보면 다 추억이네요 ^^
작성일 : 20-09-2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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