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게 기원전 유적부터 있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 대단하죠.
근데 쟤네가 석조문화라서 당시 유적들이 당대에 많이 남아있어서 그런 것도 있음.
우린 화강암이라 쟤네의 석회암, 대리석같은 저런 섬세하고 정교한 조각이 불가능.
대신 목조문화이고 충분히 멋진 게 많았을 텐데 목조건물은 전란에 휩쓸리면 쉽게 불타버려서 남은 게 없음...
점령지에 성을 쌓을 돈으로 시장과 도로를 만들어 경제를 활성화하고 자발적인 통합을 유도하는 것에서부터...
시민혁명에 의한 왕정타파와 공화정 수립, 공산혁명 비스무리한 걸 2천여년 전 어간에 모조리 해치운 것부터...
투표로 지도자를 뽑고, 정계에 서민층의 권익을 대변하는 호민관부터, 재판은 검사와 변호사를 세워 삼심제를 택하고... 지방자치제를 실시하고... 다양한 공직 경험과 군경력이 없으면 황제를 비롯한 지도층이 될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며... 이민족 출신이어도 그러한 경력이 충족되면 황제가 될 수 있고... 사회보장제도를 그 시대에 실시했고... 그 따기 힘든 시민권을 의료나 교육 종사자에겐 쉽게 주고...
현대의 선진국이어도 힘든 걸 2천여년 전에 모조리 완성해 냈으니... 뭔가 외계인 도움을 받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
근대에 이르러 노예해방이 있기 전까지... 그나마 노예도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해준 건 그래도 로마가 유일하지요.
비록 적어도 급료를 반드시 주어야 했으며, 급료를 못 받으면 노예라도 주인을 고발하고 주인을 바꿀 수 있는 권리가 있었음... 그돈을 모아 주인에게 지불하고 해방노예가 되어 자유인이 될 길이 열려있었으며, 그 해방노예의 자식대부터는 로마인과 동등한 시민권을 보장받음... 설령 돈을 다 못 모으더라도 주인이 죽을 때까지 사고없이 주인과 평생을 같이 한 노예는 유언을 남겨 해방시켜 줌...
로마시대 노예의 목적은... 적성국 국민이나 적성민족으로서 전쟁통에 잡혀온 이민족 중 로마사회에 통합이 어려운 자를 노예의 형태로 통제하기 위한 것이었음... 그중 온순한 자는 집안일이나 아이들 교육을 맡았으며... 그중 동화가 불가능한 자들은 광산 노동자로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게 된 거고...
즉 동화가 가능한 자들은 한세대가 지나면 대부분 해방되어 로마인의 일부로 인정됨...
중세나 근세의 노예와는 약간은 개념이 틀렸음... 뭐 그래도 노예가 노예였다는 건 이견이 없지만은... 원론대로 대접 못 받는 자도 분명 있었을 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