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하게 갈려나가는 희생이 있기에 가능한 겁니다
가장 문제는 바로 본사입니다. 택배박스 개당 단가를 현장에서는 박스단가라고 합니다.
택배는 개인 대 개인보다는 기업 대 개인 물량이 압도적이라 보통 2,500원 하는 기본 택배단가를
대량발송하는 기업에게는 많이 싸게 해줍니다 17~1800원 정도?? 더 낮은 곳도 있을거에요
그 박스단가 손해본 걸 인건비로 매웁니다. 그리고 두번째 택배본사에서 그날그날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을
알고 있음에도 한계치 이상의 물량을 무조건 다 받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집계부터 다 전문 프로그램을 써서 관리하기는 하는데요..그래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합니다
최근 보니까 댓글 중에 인력을 더 투입하고 임금을 더 주라는 말들이 많은데요
인력 더 투입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택배터미널 근무 해 보신분들은 알겁니다.
상차나 하차 모두 정해진 라인이 있어요 인력을 더 투입해 우왕좌왕 정신만 없습니다.
상차나 하차 모두 4명이서 돌아가면서 차 1대씩 맡아서 하자는 의견도 있는데요..
사실상 인건비 따지면 현실성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택배비 엄청 올라갈 겁니다
그나마 현실적인 방법이 바로 본사에서 하루에 딱 정해진 처리가능한 물량만 받는 겁니다.
그래야 노동자들도 3,4시간 자고 출근하는 일이 없을 것이며, 그래야 배달기사님들도
터져나는 물량에서 조금이나마 해방될 겁니다. 더 일하면 돈 더 버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데요
돈 더 벌자고 연장근무해봤자 최저임금인데요..하루에 1시간 정도면 모를까 요새처럼
코로나 물량에 성수기(택배는 추석부터 김장철까지가 가장 물량이 많은 성수기입니다.
게다가 남부지방에서 올라오는 과일이나 농산물 등 짐도 가장 무거운 시기입니다)
그깟 최저임금 안받고 집에서 1시간 더 자는 게 훨씬 낫죠..
보통 택배터미널을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지는 않습니다. 도급사라고 부르는 하청업체가
본사에 몇억씩(큰 터미털은 10억대 단위가 훌쩍 넘어감)의 예치금을 걸고 하도급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도급사는 인력사무소랑 게약하고 인력을 모으죠. 여러분이 택배비로 낸 2,500원을
본사 및 도급사와 인력사무소 및 근로자, 그리고 배달기사가 나눠먹는 겁니다.
진짜 박스 하나 처리해도 근로자 손에 들어오는 건 정말 얼마 안됩니다.
물론 단가를 생각하면 택배비는 오르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올려야죠
한꺼번에 오르면 당장 힘든 분도 많은데 더 살림살이 빡빡해집니다.
전자상거래에 큰 타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 CJ가 대한통운을 인수하고 택배업계 점유율이 거의 50%에 육박합니다.
그 다음이 롯데택배가 13% 정도 한진도 12%정도고 우체국이 8.5% 로젠이 7.5% 입니다.
사실상 CJ의 독과점이죠 그리고서는 절대갑의 위치가 되어서 단가싸움으로 나머지 택배회사를 조집니다.
이게 부작용이 상당히 많은데, 일단 택배업계의 제 살 깎아먹기식 단가싸움이 본격화 된 게 첫번째고요,
CJ가 가격단가를 낮게 부르니 일명 좋은 박스
(가볍고 일정한 크기의 박스들 예:홈쇼핑 의류구매박스)가 몰리게 됩니다
두번째로는 그렇게 되니까 CJ말고 다른 택배회사로는 일명 똥짐이라고 부르는 무겁고
크고 들기 더러운 택배물들이 많아지는거죠..택배상하차 인원모집하는 곳에 보면 20KG 보다 무거운 짐 없다고 하죠??
그거 믿지마세요 ㅎㅎ CJ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디만..대충 택배업계가 이렇게 돌아갑니다..
전 상차반장까지 해봤고요..이래서는 조만간에 터미널근무자들 파업이 멀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야 하루라도 더 벌어야 하니까 참았겠지만 다들 한계거든요
택배상하차 하는 사람들은 다 못 배우고 무식하다는 것도 편견입니다. 자영업 하시는 분들도 있고
기업사장이셨던 분들도 있습니다. 인생이 더럽게 안풀려서 택배업계까지 온거죠..
누구는 인생 편하게 살고 싶지 않겠습니까..그들도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가정을 위해서 밤새, 그리고 여름에는 땀과 모기 그리고 겨울에는 야외라서
영하 15도 넘는 한파(밤이라 더 추워요)에도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이제는 다른 일을 하지만 여러분들이 많은 관심 가져 주셔서
그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대우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