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계와 고구려계 유이민들을 적당히 분류해서 각 지역을 안정화시킨 후
신라는 갑자기 확 늘어난 영토에서 거두는 세금과 각종 물산 때문에
지배층이 거주하는 경주 지역은 급격히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을 겁니다.
신라 지배층 입장에선 축복과 같았을 거예요. 망국의 유민들은 한동안 그렇지 않았겠지만요.
예전에 어디서 본 글인데 문무왕의 어마어마한 식사량에 대한 기록이 통일 후에
특히 옛 백제 지역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식재료 때문에 생긴 음식의 변화와 관련됐을 거라고 그러더군요.
멸망 당시 백제의 중심지이던 충남 지역은 농사도 잘되고 토양이 기름진 데다가
전라도 지역은 기후도 워낙 온화하고 서남해에서 잡히는 각종 해산물과 생산하는 소금 때문에
동해 쪽과는 다른 식자재를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신라 지배층이 더욱 풍족하게 음식을 먹었을 거라고.
통일신라 역사에서 아쉬운 점 중 하나는 대구로 천도하지 못한 것. 천도했으면 아마 신라가 더 오래 갔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