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항상 내가 남에게 하는만큼만 받고 싶음.
제가 강박증 비슷한 게 있어서
법을 안 지키거나 올바르지 않은 행동을 하거나 하는 걸 디따 싫어함.
마트 가도 카트 쓰고 꼭 카트 놔두는데 가져다 놓고
(미국 사람들 대부분 그냥 차 주차했던 곳에 놔둠)
남한테 불편 안 주려고 엄청 노력함.
남이 나 때문에 불편하거나 마음 아픈 거 진짜 싫어하고
남이 나 싫어하거나 욕하는 건 더 싫어함.
그래서 식당 가서 바퀴벌레가 나와도 뭐라 안 함.
물건 사서 불량품이거나 음식이 상했어도 컴플레인 못 함.
남이랑 맞서 다투느니 그냥 내가 손해 보는 성격임.
와이프는 나보고 정신병자라고 함.
세 놓고 있는 아파트가 있는데
월세를 한 두 달 안 내도 무슨 문제가 있나보구나 하고 연락 안 하고 기다려요.
그러다 나중에 내면 그냥 받고...
전에도 이런편의 저런편의 다 봐주고
자기들이 잘못하거나 부수거나 한 거
제가 그냥 다 이해하고 제 돈으로 고쳐주고 해요.
이것도 제가 욕 먹기 싫고 싸우는 거 싫어해서
그냥 다 고쳐주고 바꿔주고 해요.
근데 에어콘이 한번 고장 났는데
덥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겨우겨우 기술자 연락해서 그날 밤에 윗돈 주고 고쳐줬어요.
미국에선 말도 안 되는 스피드죠.
그러니까 문자 와서 하는 말이
자기들 더워서 죽는줄 알았으니 월세에서 좀 빼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화장실 지들이 막 써서 공팡이 생겨
500만원 주고 싹 고쳐줬더니
화장실 못 쓴 시간 월세에서 빼 달라고...
그것도 못 쓴 날자에 불편했으니 며칠 더 해서 빼 달라고...
인간들이 왜 그럴까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인간들이 점점 싫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