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한국 영화나 드라마의 장점은 리얼리티라고 생각합니다.
세계관 말고 인간군상이나 행동이요.
좀비 나오고 괴물 나오고 칼부림하는 것과 별개로, 그 상황 속에서 행동이 리얼리티 있는게 한국 엔터테이먼트의 장점이죠.
헐리웃처럼 영웅 혼자 똥폼 잡으며 해결하지도 않고, 중국처럼 허세 허풍으로 붕붕 날아다니지 않고, 일본처럼 착한캐릭 나쁜캐릭 딱 나눠서 유치뽕짝으로 전개하지도 않고,
정말 인간군상이 집약되어서 현실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느낌을 주는게 한국 엔터테이먼트의 장점인데...
스위트홈은 애들을 타켓으로 한 웹툰원작이라 그런지, 아니면 처음부터 왜풍에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 위의 장점이 거의 없어요. 솔직히 일본 드라마에서 영상미만 발전한 느낌?
최근에 인기 있었던 좀비 사극 킹덤하고 비교하면 연기력이나 설정은 둘째치고, 캐릭터나 대사가 유치뽕짝스럽습니다.
고독한 늑대로 포장한 깡패 캐릭이나 혼자 세상사 다 짊어지고 센척하는 여고딩이나, 정중한 말투에 용감한 국어교사, 두뇌회전 좋은 미남 청년... 어휴... 일본만화에나 나오는 캐릭터를 모아놓은거 보면...
1편 마지막에 "글쎄요... 드디어 종말이 왔나 보지요" 이거 보고 손발 퇴화할 뻔... 현실에서 누가 그런 오덕스런 대사를 한다고...
과하게 트집잡는다면 베터랑 연기자두분이 잡은 공포감이 너무 커서 바지에 지리는 연출까지 따라가는게 좋아보일 정도...실제 저런 괴물을 눈으로 목격 식인장면까지 봤다면 눈이 안돌아가는게 이상하죠...오히려 식은땀하나 안흘리는 의사청년이 너무 침착한게 더 안맞는다 봐야하지 않을까....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