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 라면만 먹으며 지냈던 한국 고시원 생활이 내 인생을 바꿔놨다.”
지난해 SAP가 무려 80억 달러(약 9조원)를 주고 인수해 주목을 받았던 미국 경험 데이터 전문 기업 퀄트릭스. 이번에는 이 회사의 라이언 스미스 CEO(최고경영자) 및 공동창업자(사진)가 털어놓은 한국과의 인연이 화제다.
11일 SAP가 서울에서 개최한 ‘Executive Summit2019 혁신과 클라우드’ 컨퍼런스 현장에서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스미스는 1996년 고등학교 졸업 후 한국에서 쌓은 1년간의 ‘생존 경험’이 창업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소개했다.
학교 졸업 후 친구들과 가장 먼 곳에 가서 돈도 벌고 경험도 쌓기로 의기투합해 찾은 곳이 서울이었다. 그는 “고시원 생활 1주일 만에 돈이 떨어져 친구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고, 혼자 남아 1년간 전단지 돌리고 영어 강사하며 버텼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돈을 벌면서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구체화하는 방법을 터득했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에 돌아와 회사를 차렸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2002년 아버지, 형과 함께 지하실 창고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비상장 소프트웨어 기업 사상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퀄트릭스의 탄생 비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