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리 이완용이 한 말하고 똑같냐...
이완용은 당시 조선 인민 10%에 해당하는 2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일제 지배의 부당성을 폭로하며 들고 일어선 운동을 “몰지각한 아동배가 선동”하고 “다수는 부창부수한” 것으로 평가한다. 일부의 선동에 무지몽매한 대중이 휩쓸려 운동이 번졌다는 것이다.
이완용은 또 “소위 민족자결주의가 조선에 적당치 않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이만여천리 강토와 천백여만 정도 인구로 독립을 외치는 것은 허망한 일”이라며 조선 독립을 요구하는 것이 부당함을 거듭 강조하기도 한다.
이완용은 “일체의 감정을 버리고 과거 역사를 되새겨보라”며, “조선인이 동양 평화를 위하여 노력한 바가 있느냐”고 되묻는다. 일제가 동양 평화를 명목으로 침략전쟁을 일삼는 행태를 비호하는 한편 동양 세계에서 조선의 역할을 철저히 비하하는 발언이다.
이완용은 “병합 이후 근 십년 총독 정치의 결과 인민이 막대한 복지를 향유했다”는 주장도 빼놓지 않는다. 이같은 주장은 당시 조선 기층 대중의 피폐에는 눈 돌리고 제한적인 산업화만을 두고 국가 발전을 주장하는 오늘날 식민지 근대화론과 유사하다.
이완용은 “일시적인 감정으로 (천황의) 일시동인(평등하게 똑같이 사랑함)하시는 뜻을 오해하지 말라”며 일왕에 대한 충성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