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분점 준비중이라 바쁘다보니, 가생이에 자주 접을 못하는데,
왜구건으로 무지하게 핫하군요. 그래서, 잡게스럽게 일기나 적겠습니다 ㅋㅋ
얼마전에 저의 아버지도 몰랐던 집안의 비밀을 들어서요 ㅎㅎ
제 친가가 소위 지역의 유지집안이고, 제가 뭐시기 23대손이고 뭐 그렇습니다.
선산이야 당연히 있으며, 제가 묻힐 장소마저 있는데(막상 보면 기분 더럽)
이상하게 제 증조부모님의 묘는 천주교 묘지에 있더라고요. (것도 최상단쪽)
크게 의구심을 가지진 않았으나, 이 이유를 이제야 알았어요.
제 조카가 얼마전에 세례를 받았는데, 이 모습을 본 할머니가 처음 말씀 주셨습니다.
본인께선 그것이 한이고, 감동이셨는지 눈물도 보이셨고요.
그니깐 제 할머니 집안은 원래 서울의 양반집안인데, 당시 천주교를 믿었다 합니다.
그러나, 종교박해가 있었고, 양반이라 화는 면할 수는 있었어도,
더이상 연고지에 살 수가 없는 형편이 되신 것이죠.
그래서, 증조부모와 함께 아래로 내려와 저희 친가지역에 자리를 잡고, 이어진 것이라네요.
화는 면했다한들, 종교로 인하여 가문은 몰락수준이였다고 보셔도 되고요.
당시 증조부모님의 고생이 너무나도 심했던지라,
집안에서 이 일에 대하여 일체 말을 못꺼내게 하셨다고 하더군요.
그걸 90이 되셔서, 증손녀(제 조카)의 세례 모습을 보고, 처음 눈물 흘리며 말씀 주셨습니다.
가장 놀란 분은 저희 아버지 ㅋㅋ 본인도 전혀 모르셨다는.
집안의 역사가 한국의 역사와 이어지는 것 같고, 저로선 미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물론, 집안에서 천주교 권유야 수시로 있습니다만, 저는 기본적으로 무교입니다.
그것도 제가 10년 넘게 크리스찬이였다가, 교회에 신물이 나서 돌아선만큼,
더더욱 다시 종교를 믿을 생각은 없고요.
그래도, 우리집안이 천주교 집안이란 점이 어느정도 종교적 자극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냥, 일기적었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