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유니클로나 맥주는 쩌리이고 진짜 불매해야 할 건 자동차라고들 많이 말씀하시는데... 전 아자까야가 1순위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건 매출 규모를 떠나서 단순히 물건이나 음식을 파는게 아니라 문화를 파는거거든요.
제 얘기를 좀 하자면, 제가 잘 가던 고쌈냉면집(프차 말고 자체적으로 하는)이 있었는데 갑자기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엄청 큰 이자까야가 생겼어요. 그 땐 그냥 우후죽순 생기는구나.. 하고 씁쓸해하고 말았죠.
훗날 그쪽 지나다니다가 여자사람친구가 거기서 한 잔 하자고 해서 따라들어갔거든요. 근데 문앞에서부터 알바들이 '이랏샤이마세~'이러더군요;; 근데 이건 약과였습니다. 들어가니까 웬 벚꽃나무(물론 조화)가 한그루 떡하니 있고 인테리어도 전부 일본식 나무건축 스타일..
메뉴판도 가관이었습니다. 충분히 우리말로 순화할 수 있는 것들을 스시, 에비깡, 사몬, 돈부리 등으로 적어놓고 스피커에선 내내 일본노래만 주구장창 나오고.. 계산할 때도 알바들이 문앞에 모여서 일본어로 뭐라뭐라 하더군요.
이 때 확실히 느낀 게 이자까야는 단순히 술마시는 곳이 아니라는 거였습니다. 그것 자체가 문화컨텐츠 압축물이죠. 좀 비유를 하자면 도시락같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