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Japanese"라고 말하면 통할줄만 알았다.
일본에서 살면서 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본의 기술력은 대단해" 라던가 "계절의 아름다움"이라던가
"외국인은 일본음식을 사랑한다" 같은 정보만을 보고 듣고 자랐다.
나는 자연스럽게 "일본의 문화를 해외 사람들이 좋아한다", "일본의 기술력은 세계에서 알아준다" 같은
자부심을 내 안에서 키워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국에서 들었던 첫 클래스의 자기소개 시간이 왔을때 "나는 일본에서 왔습니다" 이 말 한마디
면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을 수 있을거라 믿었다. 그런 기대가 내 안에 있었다.
하지만 그런 내 예상과는 달리 일본에서 왔다는 말에 사람들은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았고, 바로 다음
사람의 자기소개로 넘어갔다.
내가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말을 걸어오는 사람은 없었던 것이다.
"I'm Japanese"라는 말하면 그걸로 뭔가 바뀔꺼라 믿었는데, 그 기대가 훌륭하게 산산조각난 것이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