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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8-16 18:12
각시탈에 대한 기억
 글쓴이 : 시대와기억
조회 : 795  

봄이 오는 들판 한 가운데 괴나리봇짐을 어깨에 맨 흰 한복을 입은 청년이
가만히 검지손가락을 올리고 서 있으면 나비한마리가 나풀나풀 손가락에 날아와 앉는다

어렸을 적에 너무나 재미있게 보았던 각시탈이란 만화의 첫장면이다

나비가 날아가자
'아직 나비에게 내 생명체로서의 흔적을 완전히 가리지 못할 정도니 수련이 모자르다'는
독백을 남기며 마을로 들어서는 청년 이강토...
그는 일제강점기하 순박한 일반 조선의 농부들 눈에도 정상적인 삶이 걱정스러울 만큼
바보에 가까운 순박한 청년이었고, 그 와중에 아름다운 동네 시골처자가
그를 안타깝게 여겨 먹여주고, 숨겨주고... 도와주는데
그때쯤 등장하는 일본경찰이나 군인들.. 그들의 패악질..

그 패악질이 절정에 다다를 때 쯤
둥근 달을 배경으로 각시탈이 등장해 웃어대면
그 웃음소리만으로도 일본군경들이 혼비백산...

각시탈을 잡겠다며 가라데명인, 검도명인등등이 등장하지만
면상에 각시탈의 정권이 작렬하며 끝..

각시탈 1권 마지막장에는 양페이지를 통틀어 전면에 각시탈그림이 크게 그려져 있었는데
내용에 한참 감정이입해 있다가 그 그림을 보는 순간 한 5분정도 마비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음

그.. 마치 처녀귀신과 구미호를 섞어 놓은 듯한 극강의 요사스러움
'네가 어디서 굴러먹으며 호령하던 개뼉다귀인지 몰라도
오늘 재수없이 나 만나서 X되었다'라고 말하는 듯한
그 극강의 오만함과 방약무도함이 품어나오는 입매..

입에서는 한밤중 작은 마을의 어귀, 늙은 버드나무앞에 있는 우물에
휘영청한 달빛받으며 서있다 느닷없이 웃어재끼는 미친 여인의 웃음소리같은
그런 웃음소리가 흘러나올것 같은 느낌...

참 너무나 빠져들어 재미있게 봤던 만화인데..
마지막 에피소드는 보다가 실망해서 중간에 보지 않았음

'각시탈의 스토리가 이래서는 안될텐데..'하는 개인적인 느낌이었는데

수십년이 지난 뒤에야 뭔가 이유를 알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음

몇년전 허영만화백이 TV에 나와 이야기를 하면서 말한 내용인데
아무리 각시탈만화를 그려가도 문화부였던가.. 여튼 당시에 검열하던 기관에서
'지나치게 반일적이다'라는 이유로 거부했다는 것..
여러번 수정해서 들고가 간신히 통과는 받았는데... 그게 마지막 에피소드..

수십년이 지난 추억과 기억도 새삼 씁쓸해 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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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창 19-08-16 18:17
   
ㄷㄷㄷ 너무 반일적이다? 이런 미친놈들...
하얀그림자 19-08-16 18:25
   
그 때 심의 기관이  반(제국주의)일을 막았던 거네요
다까기 마사오가......

전 각시탈 새 에피소드가 나오는 재미로 만화가게 갔었네요

기억나는 것 중 각시탈과 매국노라는 에피소드
..  동네에 일본 바보가 나타나 이강토와 덤앤더머 놀이하는데
 그 일본바보가  실은  숨은 고수에 반제국주의 사상을 가진 인텔리...
각시탈과 서로 목숨을 구해주는데 그 매국노(일제의 입장에서)는 딸기코 안경을 썻더랫죠
그러다가 다시 낮에는 바보로 만나고.... 그들 서로가 서로의 진면목을 눈치챘는데도  말이죠
꾸암 19-08-16 20:24
   
일본앞잡이로 적극적으로 같은국민을 괴롭히는 이른바 매국노가 있었어요
눈에띄는 성과를 내기위해 열일을 다하는데 소문만 무성한 신출귀몰의 각시탈
이 앞에 나타납니다.각시탈이 매국노를 충분히 제압할수있었음에도 방어만
을 하다가 급기야 총에맞고 도망가는데 흘린 핏방울을 추적하니 자기가 사는 집
입니다.
기와집으로 대문열고 한방문을 여는데 거기엔 각시탈이 바닥에 있고
그옆에 피흘리며 숨을 헐떡이는데 형입니다 이강산..
반드시 각시탈을 잡아 현상금으로 집안을 일으키려했던 그각시탈이 바보같던 형입니다.

형을쏘고 조국에 총질한 죄책감에 정상인으로 버틸수없어 형이그랬듯 낮엔바보가되고 밤에는
형의탈로 자책하듯 떠돌며 분노를 표하는데 그가 이강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