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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시청자 5,400만명. 예능프로그램 하나가 미국 전역을 뒤흔들었다.
넷플릭스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사용에 익숙해졌던 미국인이 TV 앞에 다시 모여들었다.
미국
NBC ‘더 보이스’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시청률인 18.49%를 기록했을 정도다. 프로그램 이름은 ‘더 마스크드 싱어’.
MBC ‘복면가왕’ 미국판이다. 높은 인기에 힘입어 ‘더 마스크드 싱어’는 다음달 시즌2가 방송된다.
시즌3는 내년 2월 미국프로풋볼(NFL) 제54회 수퍼볼 경기 직후에 편성될 예정이다.
수퍼볼 생중계는 전 세계 1억명이 시청한다.
대성공을 거둔 ‘더 마스크드 싱어’ 뒤에는 제작자인 크레이그 플레스티스 스마트독미디어 대표가 있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와 ‘딜 오어 노딜’ 등 유명 프로그램을 만들어 온 그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 프로그램의 포맷이 미국에 직접 수출된 것은 ‘복면가왕’이 처음이다.
플레스티스 대표가 MBC를 찾았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미국판 ‘복면가왕’은 우연으로 시작됐다.
플레스티스 대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태국 식당에서 가족과 식사하다가 우연히 태국판 ‘복면가왕’을 봤다. 이후 FOX TV를 비롯한 미국 주요 방송사에 편성을 제안하기까지 기간은 불과 4일이었다.
플레스티스
대표는 “여러 방송사를 돌아다녔지만, FOX를 제외한 나머지 방송사는 이 포맷을 이해하지 못했다”며 “많은 제작사가 특정 국가나
시청자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데 차별화를 위해선 더 대담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프로그램이었기에 출연자 섭외에도 수 개월이 걸렸다. 첫 방송 직전까지만 해도 ‘더 마스크드 싱어’ 성공 가능성을
점친 이는 많지 않았다. 플레스티스 대표는 “FOX의 지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오리지널 포맷의 힘을 믿었다”며 “미국 시청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포맷의 프로그램이었기에, 분명 신선하게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